대학들의 체육특기자 선발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올해부터 특기자 선발제도가 공개선발방식으로 완전히 바뀌기 때문. 새로운 입시제도 는 △체육특기자 사전 스카우트 관행 전면금지와 △대학감독의 학생선발권을 박탈하고 △음 악·미술 특기생 처럼 동일계열에만 입학을 허용하며 △진학후 다른 모집 단위로 전과를 금 지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

교육부는 아이스하키 등 일부 종목에서 체육특기자 선발과 관련, 일부 대학·고교 감독과 학부모들 사이에 고액의 금품수수행위 등 비리가 검찰수사에서 확인되자 선수 선발시 공정성확보와 부정방지를 위해 지난해 10월 제도 시행을 공고했다.

대학들은 입학정원확정에서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제도에서는 체육전공이 아닌 학 부(과)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었지만 새 제도는 이를 허용하지 않아 다른 학과(부)와의 입학정원을 빼앗아(?) 와야 하기 때문에 기획처, 입학처, 체육실, 해당 학과(부)간에 마찰이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1개 분야에서 60명 안팎의 특기자를 뽑는 고려대가 대표적인 경우. 이 대학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의 특기자 선발가능 인원이 25명에 불과하다.

이 대학 체육위원회는 "다른 학 과 정원을 축소하고 체육교육과 인원을 늘려야 하는데 내부 이견으로 쉽지 않다"며 "체육대 학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대도 체육학과 정원이 40명에 불과해 20명의 정원을 더 늘려야 하지만 아직까지 정원조정을 못하고 있다.

체육특기자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형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도 대학측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

경희대 입학관리과는 "종목별로 실기 테스트 방법을 정하지 못해, 지난달 20일까지 교육부 에 제출하기로 되어있는 전형방법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축구종목 의 실기시험을 치룰 경우 포지션별로 어떻게 점수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체육특기자 선발위원회'에 감독이 완전히 제외되는 것도 대학들이 난감해 하는 부분이다. 한양대 체육부 명인식계장은 "감독들이 선수를 선발할 때 성장가능성, 팀 기여도 등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감독의 선수선발권을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새 제도 정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마츄어 스포츠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제도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대학제도과는 "감독과 코치의 선발위원 회 참여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며 각종 기록을 검토하고 이를 선발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 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