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정기총회서 교육부에 개선요구

▲ 27일 수원 벨류호텔하이엔드에서 경인지역총장협의회 정기총회 및 세미나가 개최됐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경인권 대학이 상대적 역차별이 심각하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경인지역 대학 총장들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경인지역 대학 교육의 질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7일 수원 벨류 호텔 하이엔드에서 개최된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정기 총회 및 세미나에서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원교 32개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김기언 경기대 총장은 ‘대학의 미래와 구조조정 방향’이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대학 구조개혁이 정원 감축만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이미 대학들도 구조개혁에 공감하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과 온라인 캠퍼스 도래 등 대학의 모습도 미래에 크게 바뀔 것에 대비해 이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의 구조개혁은 단순히 정원 감축이 아닌 사회적 책무와 교육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책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구 아주대 기획처장은 ‘대학의 구조조정과 평가의 연계방안’이라는 발제를 통해 경인지역 대학들이 받고 있는 역차별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처장은 “경인지역은 고등학교 졸업자 대비 대학입학 정원 비율이 24.4%로 전국에서 거의 최저 수준이다. 입학 정원도 적을 뿐만 아니라 정부 재정지원사업 선정비율도 8.3%로 제일 낮다. 이 지역 대학들만 재정이 악화되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며 다시 재정사업에서 탈락되는 악순환에 처해 있다”며 “구조개혁 평가에서 수도권에 포함돼 있는 경인지역 대학을 서울과 분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자체가 경인지역 대학교육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도립대학 건립이나 경인지역 대학에 특성화 학과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에 나선 최성을 인천대 총장은 “미래의 대학 모습은 현재와는 상당히 다른, 글로벌화된 대학으로 변할 것이고 반드시 고교를 졸업한 사람들만 진학하지 않는 평생교육기관으로 변모할 것이다. 구조개혁과 정원 감축을 연계시키는 것은 대학 변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대학 구조개혁 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역시 토론자로 자리한 공명수 대진대 기획처장은 “경인지역 대학은 정부 지원에서도 역차별을 받고 있지만 학생들도 서울지역으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아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며 “역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토론 패널로 참석한 박성태 본지 발행인은 경인지역 대학에 대한 역차별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경인지역 대학들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적 노력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발행인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정책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 물론 경인지역 역차별도 존재한다. 하지만 경인지역 대학의 공동 노력을 통해서 현재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협성대 장동일 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사안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토론회 이후 정부의 ‘고등교육정책 추진현황’ 발표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협의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활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을 위해, 정원 감축 등 구조개혁 조치를 위한 법적 근거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고 맞춤형 컨설팅 지원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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