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기부 신광사 주지 선도스님 "열심히 배워 나라 위해 일하세요”

▲ (사진=동국대 경주캠퍼스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27일 열린 2015학년도 동국대 경주캠퍼스 입학식에는 특별한 손님이 초대돼 화제를 모았다. 신입생 1901명과 학부모,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정련 큰스님을 비롯한 내빈 및 재학생, 학교 관계자 등이 참가한 이날 입학식을 감동적인 행사로 이끈 주인공은 몸소 무소유를 실천한 노 스님이었다.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이날 입학허가 선언과 수석입학생 박충현(한의예 1)씨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를 마친 뒤, 노 스님 한 분을 연단으로 모셨다.

바로 통영 신광사의 주지인 선도스님이다. 스님은 2002년 전 재산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선도장학회를 설립해 2003년부터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1916년에 태어난 스님은 평소 “여자는 글 배우면 안 된다고 해서 배우지 못한 것과 일제 강점기에 나라 없던 서러움이 평생 한으로 남았다. 그래서 학생들이 열심히 배워서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되기 바란다”고 말해 왔다.

이를 알고 있는 학교측이 스님의 못 다 이룬 학업에 대한 꿈을 이뤄 드리고자 100세를 맞는 스님에게 명예학생증을 수여하는 특별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이날 이 총장이 신입생들에게 스님의 사연과 함께 100세를 맞은 스님의 연세를 소개하자, 체육관은 신입생과 학부모들의 커다란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명예학생증을 받은 스님은 학생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여러분, 열심히 공부해서 꼭 나라 위해 일하세요”라고 외쳤다. 스님의 힘찬 당부에 스무살의 학생들은 다시한번 뜨거운 환호로 답했다.

불교학부의 한 신입생은 “100세가 되신 스님과 내가 같은 2015학번이라니 놀라운 일"이라며 "전 재산을 우리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신데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입학식이 끝난 후 신입생들은 학과별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올해 처음으로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를 위해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대학생활 설명회도 마련했다. 설명회에는 학부모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총장의 인사와 학교 운영현황 소개, 학사·장학·취업지원 제도 안내, 해외 교류 프로그램 안내 등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