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적 불균형의 결과 ...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이 중요

[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민가혜 기자]봄 햇살을 애타게 기다려온 몸이 막상 봄을 맞이하고도 영 개운치가 않다.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춘곤증이란 겨울에서 봄으로의 계절 변화에 우리의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 증세로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622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춘곤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춘곤증으로 인해 겪는 증상으로는 '집중력 저하'(48.9%)와 '졸음'(31.5%), '쉽게 짜증이 난다'(12.2%)등을 꼽았다.

춘곤증이 반갑지 않은 건 직장인뿐만 아니라, 올해 첫 중간고사를 앞둔 대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춘곤증의 원인으로는 '생리적 불균형'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몸은 겨울 동안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코티졸'을 왕성하게 분비하는데, 봄이 되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코티졸의 분비 패턴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활동량의 변화' 또한 큰 원인이다.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야외 활동량은 많아진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비타민 B1을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때 비타민이 결핍되면서 춘곤증을 느끼는 것이다.

■ 춘곤증 이기는 방법= 애석하지만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은 없다. 과로를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마사지나 목욕 등으로 혈액 속 노폐물을 배출한다면 몸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춘곤증을 예방할 수 있다.

걷기나 조깅, 수영 등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춘곤증을 이기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하루 20~30분 씩, 주 3회~4회 규칙적으로 하면서 서서히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아침마다 가볍게 조깅 또는 맨손체조를 하고 일과 중에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점심 식사 후에는 낮잠보다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고단백 식품이나 비타민 등의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쑥이나 미나리, 질경이, 부추, 냉이, 달래, 씀바귀 등의 봄나물은 비타민이 풍부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로를 풀어주고 잃었던 미각마저 되돌려 준다.

■ 6주 이상 지속되면 간질환 의심= 춘곤증은 환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6주 이상 지속되면 간염, 결핵과 같은 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 증상이 간질환의 초기증상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무기력감은 간이 나빠졌을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로 오랫동안 무기력감, 권태감, 피곤함이 계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자세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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