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이상 걷기, 충분한 수면과 단백질·비타민 섭취 도움

일조량과 온도 변화에 따른 호르몬 이상

[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민가혜 기자]봄 하면 따뜻하고 행복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봄은 일 년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1월에 우울증을 치료를 받은 환자는 19만 8119명이었으나 5월에는 21만 6252명으로 2만 명이 늘었다. 자살률 역시 5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봄철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의 증가다.

계절성 우울증은 계절 변화에 따른 우울증으로 일조량이나 온도의 변화가 몸 속 호르몬과 뇌 속 시상하부의 일시적인 이상을 일으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겨진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의 양이, 적게 분비되는 겨울에 비해 봄이 되면 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신체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를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은 보통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봄에는 희망적인 주변 분위기와 상반된 내적 상태가 오히려 대중 속 소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진학, 취업, 승진, 퇴직, 이사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평소보다 과로한 뇌가 피로를 느끼게 돼 생체리듬의 불균형으로부터 온다.

정신건강전문의는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에 오히려 삶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봄철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아 더욱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한 감정보다 신체의 변화로 나타난다. 수면 시간이나 식욕의 변화, 혹은 급격한 피로감이나 무기력감, 복통 등의 현상이 있다면 우울증의 전조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계절성 우울증을 ‘시간이 지나 계절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병’ 정도로 치부해 그대로 방치한다면, 재발이 잦아져 병이 만성화되거나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꾸준한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우울증 예방하려면= 평소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햇볕을 쬐며 30분 정도 산책을 하거나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을 통해 햇빛을 받게 되면 신체 리듬을 안정시키는 멜라토닌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면도 필요하다.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비슷한 불안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단백질이 부족하면 신경 전달 물질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불균형 상태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우유, 육류, 생선 등의 단백질 식품을 섭취해 주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

봄에는 비타민 소모량이 평소보다 증가하기 때문에 채소와 과일 등으로 충분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 운동 부족, 잦은 술, 담배 등은 우울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울감이 있는 사람은 이를 숨기고 혼자서 끙끙 앓거나 참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웃는 것이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전거 타기와 같은 전신운동과 함께 올바른 식습관으로 뇌와 신체의 균형을 맞춰간다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 봄철 우울증 자가 진단= 다음의 20가지 문항에 대해 스스로 자신을 체크해보자.

1.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이 괴롭게 귀찮게 느껴졌다.
2. 먹고 싶지 않았고 식욕이 없었다.
3. 어느 누가 도와준다 하더라도, 나의 울적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 같았다.
4. 무슨 일을 하던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5. 비교적 잘 지냈다.
6. 상당히 우울했다.
7. 모든 일들이 힘들게 느껴졌다.
8. 앞일이 암담하게 느껴졌다.
9.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 적어도 보통 사람들만큼의 능력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11. 잠을 설쳤다(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12. 두려움을 느꼈다.
13. 평소에 비해 말수가 적었다.
14.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15. 큰 불만 없이 생활했다.
16. 사람들이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 같았다.
17. 갑자기 울음이 나왔다.
18. 마음이 슬펐다.
19.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20. 도무지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각 문항에 대한 보기는 모두 1) 극히 드물게 (1일 이하), 2) 가끔 (1-2일), 3) 자주 (3-4일), 4) 거의 대부분 (5-7일)로 통일한다. (1번-1점, 2번-2점, 3번-3점, 4번-4점 개인적인 상황과 특성에 따라 결과가 상이해질 수 있음)

1~20점에 포함된다면 종종 우울감을 경험하나 정상범위에 속한다. 평소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21점 이상이라면 우울증 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평소 예방 및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상담과 적절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출처> 마인드 스파 https://mindspa.kr(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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