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신입학, 애들레이드대서 공부하다 한국행

▲ 한국해양대에 해양경찰을 꿈꾸는 호주인 유학생 피터 파넬(20)씨가 입학했다. 피터 씨는 "한국을 사랑해 한국에서 직업을 구하고 귀화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해양대)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푸른 눈의 이방인이 대한민국의 영해를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인공은 올해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신입생인 피터 파넬(20)씨다.

피터 씨는 지난 201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애들레이드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다 지난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제주대와 부산대, 한국해양대에서 1년간 한국어를 배우고 올해 한국해양대에 정식으로 입학했다. 외국인이지만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췄다.

-한국을 찾은 계기는.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한국생활은 제주에서 시작했지만 부산에 친한 친구가 있어 부산에 왔다. 호주에서 대학을 다닐 때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여행을 했었는데 그 때 부산과 대구를 둘러보며 한국의 멋진 모습과 한국인의 정에 반했다.”

-여행에 반해서 유학을 결정한 것인가.
“사실 한국에 대한 마음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생겼다. 호주에는 한국인 교민도 많고 워킹홀리데이로 호주를 방문하는 유학생도 많다. 자연스럽게 한국인과 만났다. 12살 무렵 한국어를 독학하기 시작했고 6~7년 정도 한국인들과 만나면서 한국말이 늘었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이유는 뭔가.
“한국을 사랑하니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건이 되면 한국인으로 귀화해서 평생을 한국에서 살고 싶다.”

-해양경찰학과에 지원한 이유는.
“어려서부터 경찰과 군대에 관심이 많았다. 친형은 호주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유학을 결심한 뒤 인터넷에서 한국과 경찰, 바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았다.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가 유일했다. 별다른 고민 없이 목표는 한국해양대 입학이 됐다.”

-한국에 오자마자 해경이 해체됐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다. 그러나 참사로 인해 전문가들의 영역이 더 늘어났고 진로도 넓어졌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인내해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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