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연골무형성증 이정훈 씨 창원대 재학 중 중등 임용고시 합격… 특수학교 발령받아

▲ 창원대는 키 90cm, 연골무형성증 장애를 가진 창원대 졸업생 이정훈 씨가 중등 임용고사에 합격해 교사의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7일 열린 창원대 졸업식에서 이정훈 씨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창원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키 90cm, 연골무형성증 장애를 가진 창원대 졸업생이 중등 임용고사에 합격해 교사의 꿈을 이뤘다.

창원대(총장 이찬규)는 이 대학 특수교육과를 지난달 27일 졸업한 이정훈 씨가 중등 임용교사에 합격, 특수학교 교사가 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씨는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으로 인해 뼈의 변형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장애를 앓고 있다. 이때문에 그의 신장은 불과 90cm에 그친다.

하지만 고교 시절부터 교사의 꿈을 품었던 이 씨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학업에 정진했다. 고등학교는 특수학교를 졸업한 이 씨는 이후 창원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해 교사의 꿈을 키웠다. 창원대는 이 씨가 그 어떤 비장애인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적극적인 대학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학업에 매진해온 이 씨는 대학 4학년 때 중등특수임용고시 1차·2차를 한 번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침내 이 씨는 지난 2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특수학교인 경은학교에 발령을 받아, 꿈에 그리던 교사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 씨는 “특수교육 선생님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선생님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열등감을 제자들만은 이겨낼 수 있도록 참스승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씨는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그리움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세상을 떠나 이 씨가 교사가 되는 모습을 끝내 보지 못했다.

이 씨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며 인식전환을 강조키도 했다.

이 씨는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이나 시설이 외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장애인들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장애인에게는 수천개의 화살로 느껴진다. 손가락질하기 전에 장애인들에게 미칠 파장을 한 번 더 생각했으면 좋겠고, 그런 인식의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특수교육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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