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생협은 행복한 대학생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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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제(조선대 교수/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 이사장)

최근 최저시급을 다룬 모 아르바이트 정보사이트의 광고가 큰 반향을 가져왔다. 지극히 당연한 ‘최저시급을 지키자’는 주제가 화제가 된 것은 그만큼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참여도가 높은 한편으로는 불합리한 처우는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 생활실태조사 결과 67%가 최근 6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47%가 점심식사를 죽, 김밥, 빵 등 간편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 마시기에 천원도 부족한 현실에 최저시급을 준수하는 문제는 더 이상 흥미가 아닌 생계의 문제가 돼버렸다.

하지만 좋은 품질의 식사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학생식당이 있다면, 같은 품목을 외부 편의점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이 있다면 어떨까? 상식을 깨는 정답은 대학생활협동조합(이하 대학생협)에 있다.

학내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의사 결정하며, 크고 작은 대학생협이 모여 공동구매를 통해 낮춘 원가는 구성원에게 이익으로 환원되는 협동조합 시스템인 대학생협은 대학 내 후생복지서비스와 관련 현재까지 가장 모범적이고 우수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19세기 중반 영국 로치데일공장 28명의 노동자로부터 출발한 협동조합의 역사는 현재 105개국에서 8억 명의 조합원이 있는 세계 최대의 비정부기구로 성장했고, UN에서는 지난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해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사회에서 낯선 용어였던 협동조합이 이제는 8000여개에 이르며 대학생협이 있는 곳도 34개 대학으로 늘어나 보다 많은 대학에 후생복지의 대안으로 역할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으로 굳어진 대학서열화와 대학정원 감축, 대학상업화 등은 교육을 시장경쟁의 대상으로 인식한 결과이며,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대학은 복지시설을 수익사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생협은 국립대의 경우 시설사용료 부과, 사립대에선 역무시설 반환 또는 사용료 징수요구 등의 위기 상황이 닥치고 있다.

최근 후생복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대학발전의 지표로 여겨지는 인식과 이로 인해 종전의 협력관계가 갑을관계로 전환되고 시설사용료 등을 청구하는 등 대학은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은 결국 학내 구성원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학이 대학답게 유지되려면 후생복지에 대한 대학당국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간 정부에서는 교육부 공문을 통해 대학생협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설립을 장려해 대학생협이 설립될 수 있었다. 대안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후생복지에 대한 인식변화 없이는 대학생협은 더 발전할 방법이 없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정책의 핵심은 대학이다. 대학 내의 복지환경을 책임지고, 협동과 민주주의를 학습한 학생들을 꾸준히 길러내는 또 하나의 교육기관인 대학생협을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것만이 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협동과 상생의 민주적 시민의식을 고양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일 것이다. 

상생과 협동의 정신으로 성장 발전하는 선진 외국 대학생협의 발전적 모습을 통해 배울 수 있듯이 대학생협은 결코 수익창출의 수단이 아니다. 생협은 대학구성원들에게 행복한 후생복지의 혜택을 제공하는 대학구성원들의, 대학구성원들에 의한, 대학구성원들을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대학 구성원들에게 확산될 때 우리는 행복한 대학생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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