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신입생들에게 엉덩이춤, 골반춤 강요하기도

▲ 성희롱 표현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서강대 경영대 O.T에서 사용된 글(출처:서강대 내 게시판)
[한국대학신문 신나리·이재 기자] 서강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참석한 일부 재학생들이 성적인 표현을 담은 글을 게시하고,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신입생에게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서강대 등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 대학 경영대 신입생 약 290명이 참석한 뒤풀이행사에서 일부 재학생들은 신입생을 각 방으로 모으기 위해 붙여놓은 종이에 성희롱 표현을 사용했다. 또 신입생들이 방에 입장하기 전 재학생 앞에서 여아이돌 그룹의 ‘엉덩이춤, 골반 춤’ 등을  추도록 강요했다.  이날 게시글을 작성한 것은 경영대 2학년 재학생들로 이들은 각 방의 방장을 맡았다.

문제가 된 방의 이름은 '아이러브 유방', '작아도 만져방' 등이다. 여 신입생들은 ‘아이러브 유방’ 방에 입장하기 위해 필수로 ‘위아래’ 춤이라 불리는 골반 춤을 춰야 했다. ‘엉덩이춤’으로 유명한 여성 아이돌의 ‘위글위글’ 노래 안무를 춰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일 어린 후배가 한 선배 지목한 후 그윽한 눈빛으로 나랑 라면 먹고 갈래하기', '제일 어린 후배가 이성 선배랑 노래 한 곡' 등의 조건을 단 방도 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SNS에서는 ‘성희롱이 아니라 성폭력에 가까운 이러한 폭력적 행동’, ‘끔직한 수준’, ‘제정신으로 가능한 짓이냐’는 등의 비난의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경영대 학생회는 “사전 교육을 했지만 모니터링이 부족했다. 학생회장단의 불찰”이라며 “사안을 파악한 후에 문제가 된 방의 담당자들에게 주의를 줬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논의하고, 이른 시일 내에 사과문을 교내에 대자보 형식으로 붙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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