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 대응하겠다"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3년 5월 취임한 이 총장은 교원양성기관의 세부 발전 방향과 체제 개편에 집중하면서 열정적으로 학교 발전을 이끌어 왔다. 교육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13년 만에 경인교대 교육과정을 개편하기도 했다. 2015학년도부터 인성과 창의적 문제 해결을 강조한 비교과 활동을 확대하고 교직 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개교 10주년, 내년이면 경인교대 개교 7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로 모든 역량을 결집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 오는 5월이면 취임 2주년이 된다. 소회를 밝힌다면
“2년 동안 경인교대 총장으로서 교수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행복했다. 20여 년 동안 교수직을 맡아오면서 기본적으로 연구와 교육을 신경써야 했다. 지금은 총장으로서 학교 경영과 발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학교를 위해서 골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감사하다. 경인교대는 교수 수가 135명으로 (타교대보다)많다보니 함께 토론하고 일할 수 있는 교수들이 많다. 총장으로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산이자 토대가 된다. 경인교대 특징이 교수나 직원들 간 단합과 인화가 잘 된다는 점이다. 여러 번의 총장선거 치르면서도 분열이나 갈등을 겪지 않아 덕분에 총장자리에서 학교 발전에 집중하고 일할 수 있었다.”

-  올해 대학 운영 방향을 어떻게 정했나
“교육과정을 개편해 올해부터 새 교육과정을 정착시키고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초등교원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 캠퍼스가 10주년이 되고, 내년에는 경인교대가 개교 70주년이 된다. 이를 계기로 대학 발전 역량을 결집해 재도약을 추진할 것이다. 해외 교류도 확대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오는 10월 예정된 한일 교대 총장 포럼을 비롯해 세계교육포럼, 교육국제화특구사업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 정부 구조개혁과 맞물려 교대와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정원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초등교사 수요는 지금부터 3~4년 후에는 적체 인원이 모두 소진된다. 오히려 교대 입학정원은 지금 바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예측이다. 초등학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교원도 줄이게 되면 교육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초등교원 양성기관 중에서 수도권 지역 인원은 특히 부족한 상황이다. 경인교대 입학정원은 598명으로 전체 교대 입학 정원 중 16.7%를 차지한다. 그러나 경인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은 89만 7537명(32.7%)으로 지역에 있는 초등학생 수와 교대 입학정원이 비례하지 않는다. 경인 지역에 있는 초등학생 수와 초등교원 수요를 고려할 때 경인 교대 정원은 증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구조개혁평가에서 경인지역 역차별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지방 대학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경인 지역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다. 경인 지역은 수도권이지만 농어촌 지역도 포함하고 있다. 서울과는 분리된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결과를 놓고 봤을 때도 특성화 사업 등에서 지방에 있는 대학보다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결과가 확연히 드러났다. 경인지역에 있는 대학들은 과거에 입학 정원을 증가시키지 못했고, 지금은 정부에서 정원을 감축하라고 하니 손해를 보고 있다. 이런 역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들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최근 지자체 장을 만난 자리에서 재정지원 사업의 추이와 다른 지역이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선정된 비율 등을 분석한 데이터 결과를 보여주는 등 꾸준히 공론화하려 하고 있다. 경인지역총장협의회에서도 경인지역이 받는 역차별에 대해 주요 의제로 논의하고 있다.”

- 최근 몇몇 교사의 탈선 사건이 불거지면서 교원양성기관의 인성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교대는 일반대학 보다는 인성교육을 더 중요하게 강조해왔다. 대입 과정에서도 신입생 면접을 통해 인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면접과 집단면접으로 평가 과정을 나누고 개인면접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기재 내용을 확인하고, 교직 인·적성을 평가한다. 집단면접 과정에서는 문제 해결·상호 협력 등 협력적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구성원의 배려와 협력, 리더십 등의 요소를 평가하고 있다. 재학생의 인성 교육을 위해선 비교과 활동을 많이 확대했다.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 교육봉사, 문화 체험, 독서이력제도 등을 이번 교육과정 개편 방안에 포함했다. RC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 학교기숙사에서 모든 학생 수용하진 못하지만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기숙사에 살지 않는 학생에게도 맞춤형 인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대표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해외 교육봉사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우리 학생들이 해외 교육봉사로 다양한 나라 여러 지역을 가는데 요르단 시리아 난민촌까지 간다. 컨테이너나 천막 등 춥고 열악한 환경에서 약 8만 명 되는 아이들을 수용해 미술 지도, 노래 지도, 체육활동 등을 가르친다. 형식적인 해외 봉사가 아닌 실제로 학생들 지도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가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지도하는 멘토링 활동도 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성적표 평가 항목도 바꿨다. 학생들의 성적표가 학생들이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올바른 인성을 갖췄다고 입증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 인천캠퍼스와 경기캠퍼스의  균형발전을 위해 ‘2+2체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우리 대학은 인천캠퍼스와 경기캠퍼스 이들 두 캠퍼스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요강에 1,2학년은 인천캠퍼스에서 생활하고 3,4학년은 경기캠퍼스에서 공부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과거 경인교대가 인천캠퍼스를 떠나 경기캠퍼스로 간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두 캠퍼스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변함없다. 현재 인천 캠퍼스는 1, 2학년을 위한 교양 및 글로벌 과정 중심 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경기캠퍼스는 3, 4학년을 위한 심화과정 중심의 교원양성캠퍼스로 특성화했다. 두 캠퍼스를 운영하면서 학생과 교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 빈도도 늘리는 등 ‘2+2 체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

- 그간 한경대와 통합 등 정부 구조조정에 맞춰 교원양성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현재 입장은.
“지난 임기 2년간 교원양성 체제 개편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 처음 한경대와의 통합 논의에 대해 구성원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현재는 한경대와 통합안 등 여러 단계를 구상하고, 구성원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교대와 사범대로 나뉘어 따로 교원 양성을 하는 체제가 과연 최고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교사는 중학교 1학년 교육 과정이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중학교 1학년 교사도 초등학교 6학년 교육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아야 한다. 한국교원대와 같이 교대와 사범대 통합하거나 지방교대가 거점대학과 통합하는 등 현재까지는 여러 단계 연구하고 논의하는 단계다.”

- 정부가 구조개혁 평가를 통해 입학 정원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확실한 상황이라 대학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정원 줄여야 한다는 주장 자체에 공감하는 국민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학들은 정부가 인위적인 대학 줄 세우기를 추진해 정원을 감축한다는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인위적으로 법률을 제정하고 평가 지표를 세세하게 정하기보다 대학 구조조정을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이 안 오는 대학은 저절로 도태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학생이 많이 오는 대학의 경우에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해주는 것이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 경인교대 총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재희 총장이 박성태 본지 발행인(오른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이재희 총장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영어교육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4년부터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경인교대 교무처장, 전국교대교무처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경인교대 총장으로 학교를 이끌고 있다.

<대담: 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 김소연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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