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17일 강의실 대여 승인했다가 18일 돌연 취소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대학생들이 학내에서 강의실을 대여해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대학당국이 강의실 대여를 불허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준비팀’ 소속 학생들은 각각 성균관대와 경기대에서 오는 23일과 24일 세월호 유가족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대학 측에 강의실 대여를 신청했지만 반려됐다.

성균관대는 17일 강의실 대여를 승인했다가 하루만인 18일 오후 ‘교육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려했다. 대학 측은 “학내 구성원의 교내행사가 아닌 외부인 초청 행사로 학술연구나 스터디 등 교육목적의 행사가 아니어서 반려했다”며 “승인했다가 번복한 것은 담당 조교가 최근 배정돼 업무파악이 미숙해서 발생한 실수”라고 밝혔다.

이 대학은 지난해 9월에도 세월호 유가족 초청행사를 교육적인 목적이 아니라며 불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학생들은 야외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경기대 역시 교내 학술모임인 ‘봄을 상상하는 사람들(봄사람)’이 신청한 강의실 대여를 불허했다. 대학 측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는 정치적인 행사라서 개최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야외에서라도 간담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기대와 경희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생들은 '토크콘서트 사람들'팀을 구성해 오는 23일부터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27일까지 10개 대학에서 세월호 침몰 1주기를 맞아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강의실 대여가 승인됐다가 번복돼 추진하던 학생이 당혹해하고 있다. 대학생 자치활동의 일환인건 매한가진데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만 유독 금지할 명분은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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