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문대 간호학과 교수 유출 심각해

[한국대학신문 차현아‧양지원 기자] 교수 이동 현상은 전문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전문대학 교수들은 일반대학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특히 전문대학 간호학과 교수들이 일반대학으로 가장 활발하게 이동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대학의 간호학과는 인재 유출에 울상을 짓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전문대학의 교수 유출은 이미 ‘일반적인 현상’이다. 4년제 대학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연구 환경이 잘 갖춰진 환경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다.

연봉 수준도 작용한다. 전문대학보다는 4년제 대학 교수의 연봉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더 좋은 연봉 수준을 보장해주는 4년제 대학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일반적이다. 다만 일부 상위권 전문대학은 예외적으로 지방 4년제 사립대학보다 더 높은 연봉을 주는 경우도 있다. 경남 지역 모 사립 전문대학의 경우 초봉이 5000만원이다.

전문대학에서 전문대학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 소규모 도시에서 광역시로 이동하거나 광역시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지역 내의 전문대학 간에도 교수의 이동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 지방의 보건대학에서는 최근 같은 지역 내 동일 학과 전문대학 교수가 신규 교수 채용에 지원하기도 했다.

일반대학에서도 전문대학의 내공있는 일부 교수들을 스카웃하기도 한다. 모 전문대학 교수는 올해 4년제 대학 중에서도 손꼽히는 최상위권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당 전문대학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쉽다. 그 교수가 워낙 능력도 우수했고 경력도 갖춘 분이라 갈만은 하다고 (다들)인정하는 분위기”라고 평했다.

전문대학 교수 이동이 가장 잦은 학과는 간호학과다. 간호학과는 유일하게 일반대 4년제 대학처럼 전문대학에도 4년제 과정을 개설할 수 있는 학과다. 이 학과는 지난 8년간 4년제를 포함해 77개 증가했다. 간호학과 증가는 취업률과 관련이 깊다. 2013년 기준 취업률은 4년제 졸업생의 73.9%, 전문대학 졸업생의 66.7%에 이를 만큼 취업전망이 밝은 대표적인 학과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모두 간호학과 개설에 열을 올렸다.

4년제 대학의 간호학과 신설이 특히 많다. 교육부 교육통계연보에 의하면 2005년 대비 2013년 간호학과 입학 정원 수는 전문대학의 경우 8130명에서 8958명으로 큰 변화가 없다. 반면 일반 4년제 대학의 입학정원은 2005년 2679명에서 2013명 8458명으로 급증했다.

간호학과가 급증하면서 교수 인력이 부족해졌고, 일부 일반대 간호학과에서는 전문대학의 내공 있는 간호대학 교수들을 '모셔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일반대 간호학과로 전문대학 출신의 경력 갖춘 교수들이 이동하자 전문대학 간호학과 교수들의 빈 자리는 신규 채용된 교수들이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지역의 모 전문대학 관계자는 “간호학과는 박사학위만 있으면 교수가 될 정도로 교수가 부족하다. 지방 간호대학 교수들은 채용되는 즉시 광역시나 수도권 간호학과로 이동한다. 교수 채용해서 사업 진행하고 특성화 프로그램 진행하려면 자꾸 이동하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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