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필수 지정되는 한국사는 3등급 이상이면 만점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서울대가 현재 고2가 대학에 들어가는 2017학년도부터 예·체능 계열에도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적용한다. 필수과목으로 시행되는 한국사는 3등급 이상을 받으면 만점을 주기로 했다. 사회과학대학은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된다. 또한 올해 수시부터 서울대는 단원고 학생 2명을 기회균형선발전형서 정원 외로 선발한다. 이같은 서울대 입시변화는 성낙인 총장이 강조해 온 '선한인재 양성'과 '소외·지역인재 발굴' 방침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출처: 서울대>

20일 서울대는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 사항'을 공개하고 수시모집과 지역균형선발 인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총 3135명(정원 내 기준)을 선발하며, 각각 수시 2406명(76.7%), 정시 729명(23.3%)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수시 지역균형선발인원은 735명으로 2016학년도에 비해 54명(7.9%)을 더 선발한다. 전체 모집정원 대비 23.4%를 차지하며, 이 역시 전년도 21.7%에 비하면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음대와 미대(각 5명), 체육교육과(6명), 자유전공학부(33명)도 처음으로 이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게 된다. 반면, 수시 일반 전형은 1671명(53.3%)으로 전년도보다 17명 줄어든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입학정원은 2015학년도 677명, 2016학년도 681명, 2017학년도 735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이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선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특목·자사고보다는 일반고에 유리한 전형으로 분류된다. 서울대는 "일반고를 일방적으로 우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국립대학법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 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는 정시모집에서 3등급 이상이면 만점 처리 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한국사가 필수 응시 영역으로 정해짐에 따라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본래 과목의 교육목표를 충실히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4등급 이하부터는 등급마다 0.4점씩 최대 2.4점(9등급)까지 감점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3등급 이상 원점수는 30점 이상(50점 만점)으로 수능 한국사가 평이하게 출제된다는 점과, 서울대를 지원하는 지원자들의 수준을 감안하면 한국사로 인한 감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는 과학탐구영역을 두 과목 모두 심화과목 조합으로 응시하면 가산점을 부여한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구체적인 가산점 영향력은 매년 실제 수능점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과학을 충실히 공부하란 취지에서 가산점을 확대하는 것으로, 학교교육이 수능 때문에 역전된 상황을 바로잡고 학교 교육과정을 우선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사회과학대학 정시전형도 변화한다. 지금까지는 사회대 정시 입학정원 93명은 광역단위모집으로 학과와 상관없이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7학년도부터는 사회대 정시 모집을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해 정치외교학부, 경제학부, 사회학과, 인류학과, 심리학과, 지리학과, 사회복지학과, 언론정보학과 등 8개 학과별로 모집한다.

탈북자 전형 지원자격도 완화됐다. 서울대는 탈북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전형 2'의 지원자격을 2016학년도의 ‘최근 5년 이내 탈북' 규정을 2017학년도엔 ‘최근 9년 이내에 입국한 학생'으로 완화해 탈북한 학생들의 지원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대의 2017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오 평가이사는 "종전과 비교해 학생부 내신 성적이 우수한 일반고 학생들이 유리하고, 특목고 및 자사고 학생들이 약간 불리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입시의 얼개는 바뀌지만 전형요소별 특성은 변화가 없다. 따라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학생부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고, 수시 일반전형은 내신뿐 아니라 비교과와 면접 등을 종합 반영하게 된다. 정시는 수능 100%로 치러진다. 결국 자신의 전형요소별 강약점에 맞추어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6학년도 서울대 주요사항에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면접과 구술고사를 2단계로 나눠서 시행 △단원고 학생 2명을 기회균형 선발 전형서 정원 외 선발 △기회균형선발전형서 농어촌 학생지원자격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아직 서울대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관계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 <출처: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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