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 홍보 열풍이 불어온 것은 지난 94년. 교육시장 개방이 구체화되고, 2천년 이후 수험생보다 대입 정원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예고되던 즈음이다. 이전까지는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의 장소 협찬과 신입생 선발 시즌에 맞춘 신문 광고 게재, 고교 입시담당 교사 대상 홍보 등이 고작이던 시절이었다.

본격적인 홍보 활동이 시작된 94년.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동국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많은 대학들이 '전략'을 앞세운 광고를 시작했고 성균관대에서는 재 학생 홍보요원 '알리미'를 선발하기 시작했다. 이 즈음 시작된KBS 『열린 음악회』는 홍보용 프로그램으로 대학의 사랑을한몸에 받았다. 『열린 음악회』의 인기는 MBC 『청소년 음 악회』로까지 이어졌을 정도.

95년엔 고려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이 통신망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시도한 것을 비롯, CD 롬 타이틀 제작, 전화카드 제작등 물량 공세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라디오 광고와 TV 광고가 전파를 탔다.

경희대와 효성가톨릭대가 공중파 방송의TV 광고를 시작했고, 단국대, 덕성여대, 인하대 등은 케이블 TV를 이용했다. 대학 이미지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재학생 모델이 광고도 이때 처음 선보였다.

수도권 지역 대학 위주로 형성되었던 홍보 경쟁에 지방대가가세한 것은 96년. 각 지방 대학들이 지방 고교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한남대 김세열 총장은 국대 대학 총장 가운데 처음으로 TV 광고 모델로 출연하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97년엔 지하철 광고가 시작되는 한편 홍보 방법도 보다 다양해졌다. 경기대는 서울지역 지하철 구간에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고 인천대는 프로농구장에 이미지 광고를 냈다. 숙명여대와 아주대 홍보가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으며 상명대는 디지틀 조선일보 옥외 대형 전광판에 이미지 광고를 올렸다.

지난해부터는 인터넷 홍보가 본격화되었고, 대학로고가 새겨진 비행선도 등장했다. 또한 KBS 『캠퍼스 영상가요』가 대학 홍보의 다크 호스로 떠오르면서 이 프로그램의 유치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활용 매체와 전술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특징. 자연스레 새로운 전술이 등장할 때마다 찬반 양론이 따르기 마련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전철이나 옥외 대형 전광판에 이미지 광고. '상품이 될 수 없는 교육을 상업화한다'는비판이 의견이 있는 반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 의견'이라는 반론이 뒤따르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이나 옥외 광고물은 '뜨거운 감자'임에도 불구하고지속적인 홍보를 지향하는 대학 분위기에 힘입어 더욱 늘어날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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