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역대 학생대표단, "대학 자율성, 꼭 지켜져야 할 가치" 한목소리

▲ 동국대 역대 학생대표단이 25일 '동국대 정상화를 위한 역대 학생 대표단' 기자회견을했다. (사진=이아현 학생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차기 총장선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동국대에서 역대 총학생회장과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단이 종단 개입과 표절 총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동국대 역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장단이 25일 오후 이 대학 초허당 세미나실에서 최근 불거진 동국대 차기총장 선임 과정과 관련해 ‘동국대 정상화를 위한 역대 학생 대표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역대 학생 대표단은 “종단 외압을 반대하고 표절 총장을 반대한다”면서 “대학의 자율성은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기마다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했던 역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은 단순한 외압이 아닌 지성의 숨결을 질식시키는 일”이라면서 “더욱이 이번 총장선출 파행은 조계종단 계파 간의 정치적 거래와 논공행상 차원에서 이뤄졌다. 학문의 전당을 밀실에서 주고받는 정치 거래의 대가로 전락시키는 몰상식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6년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지낸 장시기 동국대 교수(영어영문학)는 “교수로서, 대학원 총학생회장으로서 표절 총장을 반대하며 조계종의 불법적 관여에 반대한다. 동국대가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34대 학생회장을 했던 주진완씨는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 삶과 교실에서 가르치는 것이 달라선 안 된다고 믿는다”면서 “논문 표절은 학자로서 썩은 심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사회생활의 가치관을 키운 동국대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성명서에는 28명 학생회장단이 동참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부당외압을 행사한 조계종 수뇌부 5인 공개 참회 △대학 자율성 보장 △부적격 이사들 이사직 사퇴 △논문 표절로 밝혀진 보광 스님 후보자 사퇴 △총장 선출 원점 시작을 요구했다. 이어 역대 학생 대표단은 추후에 동국대 학생, 교수, 총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범동국인 비대위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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