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계열·유아교육과 초강세…고3 실용음악, 방송연예 선호와 대비

▲ 2015학년도 수시 대졸자 이상 전형 학과별 등록인원 현황. (자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 2015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역시 U턴 입학이 어김없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일반대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U턴 입학 비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15.3%나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취업과 직결된 학과에 지원했다. 졸업과 동시에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전문대학 재입학을 결정하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수시 대졸자 이상 전형학과별 등록인원 현황 톱10을 꼽으면 1위는 간호(학)과다. 톱10 가운데서도 압도적이다. 모두 385명의 일반대 이상 졸업자들이 다시 전문대 간호과에 입학했다. 2위는 유아교육과가 차지했다.  59명이 등록해 간호과 다음으로 많았다. 49명이 등록한 물리치료과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톱10에는 △안경광학과(4위, 17명) △공학계열·사회복지과(공동 5위, 각 13명) △방사선과·치기공과(공동 6위, 각 11명) △치위생과(7위, 9명) △실용음악(8위, 8명) △응급구조과(9위, 7명) △기계과(10위, 6명)의 전공들이 포함됐다.

2015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인기학과 톱10이 실용음악, 방송연예, 공연예술과 같은 예체능계열에 쏠림 현상이 있었던 반면, U턴 입학생들은 꿈을 좇기보다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직업을 염두에 두고 전문대학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4년제로 전환된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강화된 경쟁력을 U턴 입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김 소장은 “선발 인원도 많고 편입도 일반대학보다 수월한 장점이 있다”면서 “취업이 화두인 지금, 4년제 대학은 편입인원수를 줄이고 있지만 전문대학은 그만큼의 규제 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 굳이 힘들게 대학 졸업 후 다시 일반대학 간호과에 진학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험생들이)전문대학은 대학보단 학과 선호도를 따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간호학과와 마찬가지로 전문대에선 유아교육과의 인기가 높다. 이를 두고 김 소장은 “4년제 보다는 전문대학이 취업률 면에 있어서 앞선다. 전문대학 출신들도 눈높이가 높긴 하지만 아무래도 (4년제 보다는) 선발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윤희경 계명문화대학 교수(유아교육과)는 “U턴 입학생들은 다양한 전공 출신으로 구성이 돼 있다. 유아교육과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평생자격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학과)역사도 길고 입학생들의 성향을 보면, 친인척이나 가족 구성원이 이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경영하면서 2세에게 기관을 물려주는 상황에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현재 세대교체가 되는 시점이기도 하고 이 때문에 남학생들도 많이 입학을 하고 있다. 전문대학의 경우는 학제도 3년이고 U턴 입학생들은 학사학위를 마치고 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바로 대학원 진학도 가능한데, 이게 또 다른 이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송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인덕대학 교수)은 “U턴 입학자 수가 늘고 있다는 말은 곧 4년제 대학이 전문성 있는 교육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전문대학은 철저하게 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 요구 역시 전공에 따라 2~3년 이상의 교육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전문대학의 공학계열도 4년 정도 가르쳐야 졸업생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일부 전공들이 있는데, 일반대학 출신과는 완전히 학습 내용이 다르다”며 “실용교육이라는 전문대학의 진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 계명문화대학 유아교육과 실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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