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도움될까" 전문가 자격증, 경진대회 등 인기몰이

▲ 지난 25일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의 한 강의실에서 빅데이터 연합동아리 '투빅스'가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동아리 학생들이 진지한 자세로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 (사진=석지헌 학생기자)

[한국대학신문 석지헌 학생기자]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빅데이터' 열풍이 불고 있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로 이를 활용하여 사람들의 행동은 물론 생각과 의견까지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기업이 먼저 빅데이터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대학마다 관련 강좌를 개설하고 자발적인 동아리까지 생겨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의 한 강의실. 빅데이터 연합동아리 ‘투빅스’의 정기세미나가 열린 장소다. 이날 동아리 학생들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고민하며 열띤 토론도 벌였다.

‘투빅스’의 회장 이경택(성균관대 통계학과 4) 씨는 “고정 활동인원은 20명 정도이고, 매학기 12명 내외를 새로 뽑는다"면서 "집중도를 높여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소수인원을 고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아리지만 취업만큼이나 경쟁률이 높고 해마다 오르는 추세다. 이 씨는 “작년에는 경쟁률이 7대 1 정도였는데, 올해는 9대 1 을 넘어설 정도로 빅데이터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도 있다. 지난해 12월 'SKT 빅데이터 경진대회(Bigdata Analytic Festival, BAF)'에 참가한 성균관대 김상진(통계 4)씨는 7GB에 달하는 텍스트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특정 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에 필요한 데이터를 도출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420팀이나 참가했던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빅데이터에 대한 대학생들의 흥미와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빅데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었지만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앞으로 계속 빅데이터를 공부해나가야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빅데이터 전문가 자격증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업과 창업을 위한 스펙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행된 데이터분석준전문가(ADsP)자격증 시험의 응시인원은 1회 때 313명이었다가 2회 372명, 3회 719명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데이터분석준전문가 자격증의 합격률은 평균적으로 20~30% 수준이며 주마다 시험이 있고 매 회마다 응시인원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는 인하대 박희경(통계 4)씨는 "평소 학교에서 배우는 두리뭉실한 지식보다 조금 더 깊이 있게 빅데이터를 공부하고 싶어 전문가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다”며 “빅데이터 자격증 시험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많은 친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후에 종사할 수 있는 직종과 분야는 다양하다. 인사조직컨설팅 전문업체인 프로핸즈코리아의 원유형 부사장은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정보통신기술(ICT)분야는 물론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전문가나 통계컨설팅, 의학통계 분야 등으로 다양하게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헤드헌팅 전문업체인 유앤파트너즈의 임광동 고문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향후 산업 분야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전략 및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학생들이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공부한다면 여러 면에서 매우 발전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재학 당시 빅데이터 학술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 창업을 결심해 현재 오픈놀 대표로 있는 권인택 씨는 “빅데이터에 대한 툴을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실제로 어떤 분야 쪽으로 분석을 할지에 대한 갈피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데이터를 뽑아낼 것인지 생각하고 또 실제로 해봄으로써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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