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최순자 인하대 총장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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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첫 여성 총장…"대학의 기본 역할 지켜 발전 이끌 것"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최순자 신임총장은 지난 2월 말 인하대 14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인하대 첫 여성 총장이자 두번째 모교 출신 총장이다. 최 신임총장은 인하대의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여성 총장이라는 자부심으로 인하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바람이 불고 있다. 재단과 교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 모두 기대감을 가지고 최 신임총장을 바라보고 있다. 인하대의 새로운 바람에는 최 총장의 적극적인 의지와 강한 자신감이 기저에 깔려있다.

- 인하대 첫 여성 총장으로 부임했다. 소감은.
"일을 시작할 때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라 즐겁게 일하고 있다. 2월 말부터 총장직을 맡아 한 달이 되가는데 지금까지 잘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무위원회를 2번 했는데 보고사항은 받지 않고 추후에 파일로 확인하고 2시간 여 동안 토론을 진행했다. 새로운 방식에 놀라는 교수들도 있겠지만 기존의 틀이 아닌 새로운 틀에서 시작할 것이다."

- 학생들도 최 신임총장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학생식당과 도서관을 찾아가 학생들을 만났다. 학교 내에서도 학생들을 자주 봤다. 우리 학생들은 상당히 기대를 거는 것 같다. 직접 메일을 보내고 길에서 먼저 알아보는 학생도 있다. 인하대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대학의 고객은 학생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그 기대에 부응해 먼저 다가가는 총장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 최근 보직교수를 임명했는데, 이전에 한 번도 보직을 맡지 않았던 교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임명 전에 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보직교수를 꾸리고 보니 그렇게 됐다. 능력이 첫 키워드였다. 나를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다보니 능력을 최우선순위에 놓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능력 있는 사람이 발탁되는 경우가 적었다. 물론 처음 조직이 만들어질 때는 능력보다 다른 요소가 중요할 수도 있으나 어느 정도 조직이 정착한 후에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교수들의 다양한 경험과 학생들에게 비춰지는 평가, 다른 교수들의 평가 등을 확인해 함께 일할 교수들에게 먼저 연락했다. 해당 교수들과 만나 이야기 나눠보면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 중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4년 했다. 교사 생활이 교수, 총장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보나.
"물론이다. 공업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나에게 벤 기본은 다가가는 자세다. 어디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던 덕분에 총장의 자리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까다로운 교수 사회에서, 게다가 총장으로 임명되기 전 보직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음에도 총장이 됐다. 다가가는 자세를 갖게 했던 교사 생활이 그 밑거름이 된 것 같다."

- 학교 재단과의 갈등이 이전 총장부터 반복돼 왔다. 신임총장으로서 앞으로 재단과의 관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재단과 문제가 크게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핵심은 총장이 총장으로서 재단과 학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에 있다. 기업은 조직사회로 수직적이고 상하관계가 명확하다. 반면 대학은 수평적이고 기업 문화와는 다르다. 양쪽 조직의 강점과 취약점을 보완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라고 본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조직의 특성을 잘 보완할 것이다. 특히 학생회 학생들과 재단 사이의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다보니 갈등이 더욱 깊어져 지금까지 왔다. 학생들이 말하는 것 중에서 옳은 것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본을 지키면서 학생들과 이야기하면 충분히 간극을 좁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개교한 ‘타슈켄트 인하대(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가 교육한류를 표방했으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한류를 표방했지만 홍보도 안 되고 어려움을 겪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학교를 세우고 우리는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인하대에서는 준비를 다 하고 갔으나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준비가 덜 됐다. 우리가 교육 시스템 등 전반을 구축해줄 필요는 있으나 아직까지 해당 국가에서 준비가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처음 약속했던 재정 지원을 이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실험 기기와 직원들이 타슈켄트 인하대로 가서 운영을 하고 있어 추후에는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인하대에 와서 공부하는 등 서로 교류하는 것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경인지역 대학이 상대적으로 받는 역차별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천 지역에는 고등학생 2만 3000명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택할 수 있는 일반대학은 인하대, 인천대 두 개 정도다. 인천이 매우 특이한 곳이라 인구가 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학의 수가 적다.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인구가 적어도 대학이 많다. 해법을 내부적으로 더 논의 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인천이 역차별 받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정책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우선 지금은 우리 대학이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 할지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 정원 감축을 추진하는 정부 구조개혁 어떻게 보나.
"정부 정책이 세세하게 가기 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대학에 오는 절대적 학생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인하대가 정원을 줄여야 하는 미시적인 차원을 넘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대학생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왔다. 미국은 학생 45%가 대학에 진학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학생 70%가 대학에 진학한다. 80%가 넘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해도 25%가 실업자가 되는 등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결국에는 정부가 대학에 정원을 줄이고 지원을 해주는 방식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 진학률을 감소시키고 정원을 줄인 대학에 한해서는 사립대학이더라도 국가에서 재정지원을 통해 정원 감축을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건 대학을 졸업하건 우리 사회에서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 인하대는 인천의 대표 대학으로 ‘인천시민과 함께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은.
"대학 교수들은 지식 사회의 전문가다. 인천광역시의 8개 구와 2개 군에 ‘경영 컨설팅단’을 보내기로 했다. 각 구청장을 만나보니 실제로 각 구청마다 해결을 원하는 사안들이 달랐다. 중구는 항만과 관광, 남동구는 어린이집 등 교육관련, 남구는 도시계획 등이 주요 현안이다. 각 구청마다 전문가들이 해결해줬으면 하는 사안들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대학교수들이 컨설팅을 해줄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경영컨설팅단 운영은 현실적으로 인하대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인하대 우수한 각 전공 교수가 지역구청에 무료 경영 컨설팅 봉사를 하면 하나의 우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 지역사회에 교육 프로그램을 기부하는 일이 매우 뜻 깊다고 생각한다. 과거 인천지역 고등학생들이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51개 전공 모든 인하대 교수들이 교육기부를 한 적 이 있다. 각 전공이 어떤 교육을 하고 어느 대학이 특화돼 있는지 등을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가르쳐줬다. 이런 프로젝트 계속해서 할 방침이며, 국가에서도 이런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가 있다면.
"3가지 목표는 △공부를 잘 가르치는 인하대 △연구를 잘하는 인하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봉사해 지역사회로 사랑 받는 인하대로 정했다. 가장 기본적인 대학의 역할 3가지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인하대 학생들이 ‘인하대에 오길 잘했다’, ‘인하대를 졸업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학교 발전에 힘쓸 것이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모교가 됐으면 좋겠다. 명확한 청사진을 그려야 대학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첫 페이지에 우리 대학의 목표와 방향을 정했다."
 

▲ 인하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순자 총장이 박성태 본지 발행인(왼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인하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학교(USC)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인하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해 (사)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1·2대 회장, (사)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5대 회장, 교육부 교원양성 평등위원회 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최 총장은 2019년 2월까지 4년간 인하대를 이끌어 간다.

<대담: 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 김소연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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