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0개大 캠퍼스 이전 '경인·세종'에 집중

대학교육연구소, 교육부 지자체 위치변경 승인인가 등 분석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8개 지방대학이 수도권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이전계획은 모두 수도권과 세종시에 집중됐다.

1일 대학교육연구소가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학 위치변경 승인인가 결과와 대학 유치 양해각서(협약)체결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0~2015년까지 캠퍼스 이전계획을 수립한 대학 20곳 가운데 경동대와 동양대를 비롯해 예원예술대, 을지대, 중부대, 청운대, 침례신학대, 한려대 등 8곳이 수도권으로 캠퍼스를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다.

이중 경동대와 예원예술대, 중부대, 청원대는 이미 캠퍼스 이전을 완료했다. 대전이 본교인 을지대는 오는 2018년 경기도 의정부에 제3캠퍼스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동양대와 침례신학대, 한려대는 아직 개교시점을 잡지 못했다.

청운대는 2013년 인천에 먼저 캠퍼스를 개교했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경동대와 에원예술대가 경기도 양주에 캠퍼스를 각각 조성했다. 중부대는 논란 속에 가장 최근 고양시에 캠퍼스를 조성해 학기를 운영하고 있다.

경인지역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은 서울에 본교를 둔 대학도 다르지 않다. 연세대는 지난 2010년 인천 송도에 국제캠퍼스를 조성했다. 이미 강원도 원주에 캠퍼스를 둔 연세대로서는 세 번째 캠퍼스다. 이밖에 동국대도 경기도 고양시에 2011년 캠퍼스를 이전했다. 동국대 역시 경북 경주에 제2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와 서강대는 각각 경기도 시흥과 남양주에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졸속추진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대는 강원도 평창에 이미 캠퍼스를 조성한 바 있다.

세종시로의 관심도 집중됐다.

고려대는 최근 교육부 위치변경 인가에 따라 세종시에 제3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이미 세종시에 제2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약학대학을 중심으로 한 제3캠퍼스를 새롭게 조성하는 것이다.

공주대와 충남대, KAIST, 한밭대 등 4곳은 세종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학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 분교를 보유한 KAIST는 개교연도를 2020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2000년대 중·후반 서울 소재 주요대학들의 경인지역 진출양상으로 나타났던 캠퍼스 확장·이전이 최근에는 비수도권 소재 대학들의 수도권 진출양상으로 전환됐다”며 “정부·지자체의 수도권 난개발 정책과 이를 수도권 대학입성의 기회로 삼아 대학구조조정을 비껴가려는 지방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미군공여구역법(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제정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주한미군기지 반환 공여구역과 그 인근에 학교 이전·증설 특례가 적용되면서 지방대의 수도권 진출을 가속화했다. 학생충원율과 취업률을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구조조정 정책이 본격화된 것이 원인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대학이전의 국가 균형발전 측면 검토 △미군공여구역법상 학교 이전 특례규정 폐지를 주장했다. 또 지방대 중심의 대학구조조정을 벗어나 지역균형발전과 교육여건 개선 등 종합적인 대학정원조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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