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아니라 예술입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옷, 그 겉과 안전

기능성과 상징성만 강조해 온 옷을 조형적으로 접근하는 전시가마련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최만린)이 마련한 「아트 & 아트웨어 - 옷, 그 겉과 안]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시도되는 '뜻밖의' 행사인 이기획전은 오는 10일부터 7월28일까지 제1,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하는 작가 47인의 면면은 작품만큼 다양 하고 화려하다.

이화여대 배천범 교수(디자인학부), 서울대 김 민자 교수(의류학과), 성신여대 양취경 교수(의류학과) 등 예 술의상 창작 작업과 더불어 후진 양성에 힘써 온 학계 인사들 에서부터 신체성, 장식성, 성의 의미에서 옷을 다뤄 온 순수미술 진영의 이수경, 유현미, 김진경, 정영훈 씨, 한복의 현대적 변 용을 통해 고유의 미감을 보여준 이영희, 김숙진, 이나경 씨, 패션업계의 신선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신예 패션 디자이너하상백, 정구호 씨 등이 그들.

참가자들은 자신의 특성에 따라 '미술로서의 옷', '예술로서의 옷', '패션으로서의 옷', '오늘 우리의 옷' 등 4개 부문에 작품 을 출품한다.

'미술로서의 옷' 부문에서는 현대 미술 속에서 의상이라는 개 념이 어떻게 작용하고 승화했는지 엿볼 수 있으며, '예술로서 의 옷' 부문에서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부터 인간을 대체하는 또 하나의 기호체계를 이뤄 온 옷을 만날 수 있다. '의상으로서 의 예술'을 고집해 온 디자이너들에게서는 그들이 실험적인 경 향을 주도할 수 있었던 동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개막일 오후 2시엔 참여작가 이수경, 김미경 씨가 각기 다른 주제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 이수경 씨의 '앞으로, 앞으로' 는 작가가 직접 제작한 안전복을 입은 서울대 산악부원의 퍼 포먼스를 통해 기능성과 안정성을 강조한다. 김미경 씨의 퍼포 먼스 '숨쉬는 웨딩드레스'는 결혼과 함께 장식물로 전락하는 여성을 통해 옷의 상징성과 장식성을 드러낸다.

이 전시는 미술과 의상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의상의 예술성을 강화하는 계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02)503-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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