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제 각각의 특성이 있다. 각각의 특성이 모이면 특성은 차이가 +되기도 하고 다양성이 되기도 한다. 가령 똑같이 사랑을 시작해도 +여자에겐 머뭇거림이 있고 남자에겐 거침없이 나아가는 질주가 있다. 또 똑같은 여성이라 할지라도 20대와 50대의 사랑 방법은 다르기 마련이다.

공연기획 이다와 극단 연우무대에 새롭게 선보이는 단막 연작 극 『풀코스 맛있게 먹는 법』은 이토록 다양한 특성을 가진사람을 한 자리에 모은 연극. 20∼25분동안 공연되는 4편의단막극으로 구성되는 이 작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우 리 사회에 존재하는 일상적인 틀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신인 여성 극작가 집단 '창작일기'의 김나영, 최상희. 강은경, 이시카와 주리가 쓴 희 곡을 극단 연우무대의 김종연, 최우진, 극단 차이무의 민복기, 극단 작은신화의 박정의 등 젊은 연출가가 극화한다. 표제는 식탁에 순서대로 차려지는 풀 코스의 성찬처럼 관객들이 각기다른 4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데서 따왔 다. 부제는 '틀을 벗어난 네 컷의 풍경'.

4편 모두 무대와 음악적 흐름은 전체적인 통일성을 갖고 일관 되게 구성되는 반면 소품에선 다양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첫 번째 작품 『새빨간 거짓말』(김나영 작/박정의 연출)은 사랑에 도달하는 남녀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 무조건 사랑을확신하는 남자와 일단 의심하는 여자. 내지르는 남자와 의심 하며 이끌려가는 여자를 통해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개념 차이와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연출가 박정의씨는 "살아가며 느끼는 구석구석을 다룬 사랑에 관한 단순하고 코믹한 작품"이라며 "4편 가운데 가장 가볍게다가갈 수 있는 에피타이저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두 번째 작품 『어느날 갑자기』(최상희 작/민복기 연출)는 낯선 구멍에 갇힌 두 남자를 통해 '차이'를 조명한다. 영문도 모른 대 낯선 구멍에 갇힌 두 남자 '가'와 '나'. 막막한 그 곳 엔 단 하나의 구멍만이 있을 뿐이다. 구멍에 개의치 않는 가 군과 안절부절하며 빠져나가기 위해 조바심하는 나군은 다양 한 인간 군상 가운에 하나인 사람들이다. 관객들과 멀리 떨어 져 있는 이들이 아니다. 민복기 씨는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

세 번째 작품 『해피 버스데이 투』(Happy Birthday Two, 강은경 작/김종연 연출)는 한번 사랑하게 된 남자를 평생동안 기다린 여자 주인공의 20대와 50대를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작 품이다. 기다리는 대상이 명확했던 20대와 대상이 사라진 50 대 주인공의 교차된 모습을 통해 같은 사람이어도 세월에 굴 곡과 삶의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사랑관이 저리게 다가온다. 김종연 씨는 이 작품의 어느 바보스런 여자의 현재와 과거를대비, 충실한 의미를 전달시키는 한편 전체 분위기를 아름답게 연출한다.

마지막 작품 『틀에 박힌 이야기』(이시카와 주리 작/최우진연출)는 제목 그대로 여자와 남자가 만나 결혼 하고 아이를 낳는, 아주 틀에 박힌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최우진씨는 "일상성이 낯설게 다가올 것"이라며 "연극성과 두 배우 의 앙상블 살리기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조승연, 박경은, 임병수, 정석용, 이혜원, 민윤재, 홍성춘, 신덕호, 이지현 씨 등이 출연한다.

커플 관람객은 입장권 1매로 관람할 수 있으며 평일 관객에게 는 푸짐한 경품과 선물이 제공된다. 또한 주말과 휴일 관객에 게는 관객 특성에 따른 특별 코스를 추천해주는 다양한 이벤 트가 이 작품의 디저트로 제공된다.

8월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 일반 1만원, 학생 8천 원. 문의 : (02)744-7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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