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현대 미술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내달29일까지 서울 선재아트센터(관장 정희자)에서 열리는 +『산·수·풍·경』전을 둘러보면 이 의문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문화적 자의식의 역동적인 과정이 한국미술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 전시는 많은 현대 작가들이 자연 속에서의 작업을 통해 예술관을 +모색하거나 자연을 참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화가 20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전시를 기획한 한성대 정헌이 교수(회화)는 "우리 미술의 산맥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 출발점"이라며 "그 어떤 이론이 나 역사나 제도나 틀을 떠나서 그림에 대한 원체험으로 돌아 가 '그림 자체'만을 보고 싶었다"고 밝힌다. 전시명에는 오늘 의 '산수풍경'이 다채로운 풍경이 우리 그림을 더 풍요롭게 한 다는 지향이 담겨 있다.

지난 4월16일부터 6월20일까지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 이미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전시에서는 재미있는 수수께끼와 같이 여러 틀에서 벗어난 그림들을 접할 수 있다.

정 교수는 "김천일, 김장섭, 권기윤, 민정기, 강경구는 실경으 로서의 진경에 대한 지향성을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법론 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최진욱의 그림에 대한 원체험 로서의 화가의 진경을 보여주고 김명숙은 그림에 대한 신들림 과 홀림을, 정보영은 심리상담적 풍경을 느끼게 해준다고.

김홍주가 이미지를 오브제화하고 있다면 홍명섭은 오브제를이미지화하고, 김주현의 구조물은 논리적인 카오스를 보여준 다. 한편 김근태의 작업은 그림의 기능과 제도성에 대해 질문 하게 만들고 정주영의 베끼기 작업은 오히려 새로움을 전해준다. 문의 : (02)73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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