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열정을 느끼고 싶다면 젊은 연극제로 가라'

지나 16일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개막된 제6회 젊은 연극제의 항해가 시작됐다. 12일간 개최되는 대학연극인들의 작은 축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전문성과 개성을 두루 갖춘 행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우선 단국대, 동국대, 상명대, 중앙대, 청주대, 한양대 등 연극제를 이끌어오던 기존의 6개교 연극영화과 외에 경성대, 용인대, 가야대가 새구성원으로 등록을 마친 상태. 그리고 지난해 도입한 주제연극제도 젊은연극제만의 형식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주제 +연극제로서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심포지엄도 부대행사로 마련돼 있다.

국내 연극 행사중 유일한 작가연극제인 젊은연극제의 이번 주제는 +베르톨트 브레히트. 전통적인 연극형식을 거부하고 서사극이라는 +새형식을 만들어낸 브레히트의 탄생 1백주년을 기리는 작은 축제는 학술적이면서도 실험성 강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꾸려진 각 대학 기획공연단에서 마련한 올해의 식단은 +풍성하고 알차다. 브레히트의 서사극과 거리두기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을 비롯, 원작을 한국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작품도 있고 아예 한국적으로 +변화시킨 작품도 있다. 국내에서 초연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단국대 『마라 사드』와 경성대 『주인 푼틸라와 하인 마티』는 굿형식과 +풍물이라는 옷을 입혔고 청주대 『나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본다』는 『남자는 남자다』 『예스맨노맨』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한국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히틀러를 미국 갱에 빗대 풍자한 한양대 『아르트로우이의 저지 가능한 상승』과 중앙대 『마하고니시의 번영과 +몰락』은 국내 초연 작품이다. 가야대와 용인대는 브레히트의 서사극과 거리두기를 가장 잘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되는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무대에 올린다. 『서푼짜리 오페라』를 준비한 동국대는 조명과 음악에 무게를 둔 뮤지컬 형식으로 변화시킨 반면 중앙대 『마하고니시의 번영과 몰락』은 기존의 오페라적인 요소를 없애고 극적인 부분을 강화했다.

27일 폐막일에 개최될 컨퍼런스는 브레히트의 공연양식과 여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한국종 합예술학교 김석만 교수, 호서대 김대현 교수와 함께 +학생연출자 정태윤(경성대), 배우 김은옥양(단국대)이 발제자로 나선다. 이와 함께 브레히트에 관한 우수 논문들을 묶은 자료집이 발간돼 관객들에게 무료 배포된다.

이번 연극제의 주관 대학인 단국대 이동일 교수는 "대학생 연극인의 실험성과 다양성을 통해 연극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경쟁의 자리"라며 "대학간의 공동작업과 연극계의 등용문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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