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있으면 캠퍼스 어디서나 자전거 대여 가능

천혜의 자연환경에 다양한 녹지공원…40만평 호수까지
교육복지 선구자로 장애학생을 배려한 '베리어프리‘ 캠퍼스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학생이 행복한 대학’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명품캠퍼스’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대학신문이 선정한 ‘캠퍼스가 아름다운 대학 Top 10’에 선정되기도 한 대구대는 두 발과 두 바퀴의 자전거, 휠체어가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 휴먼캠퍼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국 대학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공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을 구축해 학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고, 대학 설립정신을 계승해 장애학생이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장벽 없는’ 캠퍼스 환경을 만들었다. 또 늘푸른테마공원·행복숲길·비호동산 등 학생들의 휴식과 정서함양을 위한 녹지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 ‘자전거 천국’ 으로 불리는 캠퍼스 = 요즘 대구대 캠퍼스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흔히 볼 수 있다. 봄을 맞이한 너른 평지형의 캠퍼스는 학생들이 자전거 타는 데 안성맞춤이다. 대구대 학생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하기 쉽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20곳의 거치대에서 바로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대구대는 지난 2012년 전국 대학 최초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 및 반납시스템인 ‘DU바이크’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앱을 다운받아 자전거 또는 거치대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자전거 잠금장치가 자동으로 열려 곧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기존에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 학생증을 제시하거나 자전거 이용 장부를 작성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관리자 입장에서는 GPS를 통해 학생들의 자전거의 사용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실제로 ‘DU바이크’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2013년과 2014년 이용자수는 각각 11,864명과 16,471명이며, 이용횟수는 각각 121,107회와 135,979회에 이른다. 반면, 자전거 분실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학생들의 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운행 안전도 강조하고 있다. 대구대는 우천 등 기상악화 시 DU바이크 운행을 전면 중지하고, 학생들에게 무료로 안전모를 대여한다. 자전거가 잘 정비된 상태에서 학생들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자전거 고장 신고자 포상 제도를 운영하며, 학내에 있는 자전거 교육장에서 수시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대구대는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하거나 ‘자전거의 날(4월 22일) 기념식’, ‘MTB 자전거 대회’ 등을 개최해 지역의 자전거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대구대는 지난해 7월 안정행정부가 자전거 활성화 우수 사례에 선정됐다. 올해 1월에는 2012년에 이어 환경부에서 지정한 ‘2015 자전거 이용 우수기관(그린 휠 모범기관)’으로 선정됐다.

■ ‘장벽 없는’ 캠퍼스 구현 = 대구대는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특성화 대학답게 장애 친화적인 캠퍼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대구대에는 총203명(시각 46명, 청각 34명, 지체 98명, 기타장애 25명)의 장애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교내 시설은 장애학생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유니버셜디자인Universal Design)과 베리어프리(Barrier Free)를 지향한다. 모든 건물에 장애학생들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엘리베이터, 자동출입문, 경사로 등을 설치했으며, 장거리 이동시 필요한 초저상버스와 리프트카를 확보했다. 시각장애학생용 유도차임벨, 장애인용 화장실 및 샤워실, 보행로 유도표시(5km), 강의실과 도서관 내 휠체어용 책상 등 전국 최상의 장애인 지원 인프라를 갖췄다, 2016년을 목표로 캠퍼스 교내 전체 시설에 대한 '베리어프리(Barrier Free) 인증'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시설적인 면뿐만 아니라 장애학생들의 학업 및 생활 지원면에서도 ‘장애’란 장벽을 허물고 있다. 2000년 전국 대학 최초로 설치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 중증장애학생 활동보조 도우미 △ 속기도우미 △ 시험대필 및 노트필기제공 도우미 등 다양한 형태의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장애등급별로 매월 15~20만원의 장애학생 장학금도 지원한다. 2012년에는 전국대학 최초로 장애학생 복지강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학의 투자는 건학정신과 맞물려 있다. 대구대는 1956년 故 이영식 목사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의 교육과 복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대구맹아학원을 모체로 설립된 대학이다. 그만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남다르고, 교육 복지 실현을 위해 다른 대학과는 차별화 된 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구대는 교육부 주관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평가’에서 2003년, 2005년, 2008년, 2011년, 2015년 5회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며 장애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춘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 천혜의 자연환경에 다양한 테마공원들 = 대구대 캠퍼스는 다양한 테마의 녹지공간을 조성해 학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대표적으로 △ 캠퍼스를 마주하고 있는 ‘문천지(저수지)’ △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메밀이 장관을 이루는 ‘늘푸른테마공원’ △ 트래킹 코스로 인기있는 ‘행복숲길’ △ 풋살장과 잔디밭, 산책로를 갖춘 비호동산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대구대는 전국 대학 중에서 드물게도 큰 호수를 끼고 있다. 만수면적 130만m²(약 39만4000평)의 문천지는 캠퍼스와 맞닿아 있어 시원하게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이곳은 조정부 학생들의 연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여름철이면 수상 스포츠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문천지를 마주보며 서문 인근에 위치한 ‘늘푸른테마공원’은 청보리, 메밀 등 계절에 맞는 테마작물을 심어 학생과 지역민들에게 휴식과 추억의 장소로 개방하는 녹지공간이다. 그 규모만도 1만8천㎡ 규모(5,455평)에 이르는 이 공원은 주변 호수와 소나무숲, 잔디밭 등이 어우러져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해 지역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봄철에는 청보리가 녹색물결을 이루다 초여름쯤 황금물결이 넘실거린다. 가을에는 소금을 흩어 뿌린 듯 메밀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학생들은 등하굣길이나 공강시간에 산책하며 사진을 찍는 등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구대는 청보리·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방문객들을 위해 다양한 코스의 산책길을 내고 전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 7.5km에 이르는 트래킹 코스로 잘 조성된 행복숲길 △ 분수와 잔디밭, 산책로 등이 잘 어우러진 비호동산 △ 원앙의 서식지이기도 한 기숙사 옆 모네연못도 대구대를 대표하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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