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학내 기자회견... 학교 "총학 통해 듣겠다"

▲ 13일 중앙대 학생 공대위 소속 학생들이 총장 면담요구를 하고 있다. 이날 총장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학사 구조개편안 학칙 공고시한 하루 전인 13일 중앙대 학생들이 총장실에 항의 방문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대 학생 공동대책위원회(이하 학생 공대위) 소속 30여명의 학생들은 13일 영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추진하고 있는 학사 구조개편이 담긴 학칙 개정안을 철회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지난달 25일에 공고된 학칙 개정안에는 모집단위 광역화와 학부 및 학과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생 공대위는 모집단위 광역화가 결국 논란의 여지가 큰 학부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며 교육환경의 심각한 저하를 유발할 것이라며 반대목소리를 냈다. 

학생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학과제 폐지와 모집단위 광역화를 골자로 한 학사구조 선진화계획에 대해 학생과 교수 사회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학생 공대위는 약 2주 동안 3007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반대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런 움직임에도 대학본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학생과 교수와의 대토론회 참석 약속도 파기했고 토론회 장소 대관을 거부했다”며 “총장실을 항의 방문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이들은 총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장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협의체에서 학생 입장을 전달받는 것으로 하고 이 자리에서는 전달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생 공대위 측은 학교 측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무단철거했다며 항의했다. 학생처 관계자는 “행정부서를 거쳐 신고된 게시물은 일정 기간이내에는 떼지 않겠다. 지난 3일 학생들의 구조조정 반대 대자보 철거 과정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이후 재부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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