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비전 2020 선포로 개교 120년 맞이 비상
우수한 공학교육과 인문학 함양, 인성 갖춘 전천후 인재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1897년 평양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대학인 숭실대는 2017년 건학 120주년을 맞는다. 숭실대는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자진폐교한 이후 1954년 서울에서 재건했다. 2014년에는 재건 60년을 맞아 또 다른 60년을 향한 비전을 ‘통일 시대의 시대정신을 세우는 것’으로 정했다. 제 3의 창학을 선포한 숭실대는 통일시대를 이끌 지도자급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 통일시대 창의적 리더 양성= 숭실대는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를 인재상으로 정했다. 통일 시대를 이끌고 완성해 갈 리더의 육성전략과 교육과정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나도 어느 조직에서든 조직의 일원으로 나의 역할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직 내에서 조화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반도 평화와 통일’ 이라는 교과목을 교양 필수로 신설했고 통일 교육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숭실 평화통일연구원’의 문을 열었다. 또한 통일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통일교육 협력기반도 확충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통일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학기부터 이론수업에 합숙(캠프)를 결합한 ‘숭실통일리더십스쿨’을 연 것이다. 통일교육의 전초기지로 지난해 경북 문경에 개원한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진행될 프로그램에는 △ 겨레의 통일 봄맞이 △ 차이를 넘어 남북 하나되기 △ 통일한국의 리더십 만들기 △ 통일 체험하기 △ 북한 이탈 학생 초청 토크콘서트 △ 통일 봄맞이 가요제 △ 체육활동(한마음 통일축전) △ 야간 특별이벤트(남북 하나되기) △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방문 등이 구성돼있다.

■ 숭실대 Vison 2020+ 선포= 숭실대는 2020년 국내 20위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로드맵인 ‘Soongsil Vision 2020+'를 구축했다. 교육 및 지원체계 선진화, 국내 10위 수준의 연구 성과 창출,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화, 졸업생 선호 10위 내 평판도 등을 전략과제로 삼았다.

이미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숭실대는 교육부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해 학부교육의 발전 환경을 조성했다. 2013년 현 한헌수 총장이 취임한 후 교육철학과 인재상을 재정립했다. 이를 교육과정에 적용해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숭실만의 지향성을 담은 교책과목(SSU Core Curriculum)개발, 산학 친화형 교육과정 구축, 교수·학습법 혁신 등을 통해 학부교육 선도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 전통 강호 IT와 공과대학…전자반도체분야 최우수= 숭실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 2013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결과 ‘전자반도체’ 분야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2012년에는 ‘일반기계’ 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꼽히기도 했다.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유수의 전자반도체 기업 250여 곳이 직접 평가한 것으로,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교육과정과 인프라를 갖춘 최우수 대학을 가려낸다. 또한 숭실대는 산학협력 활성화의 일환으로 기업 연계 트랙제도를 도입했다. 삼성SW, LG디스플레이, LG임베디드SW 등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 인성과 교양 갖춘 참된 숭실형 인재 양성= 숭실대는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기본 인성과 교양을 갖춘 참된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양과목으로 ‘숭실명예규약’이라는 과목도 마련했다. 이 과목은 숭실대의 이념인 진리와 봉사를 수호하고 명예로운 숭실인이 지켜야 할 규약을 확인하고 숭실인으로서의 새로운 이상을 창의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갖는다.

또한 교양과목으로 ‘합창과 공동체 인성’도 편성했다. 합창이라는 숭실의 음악적인 전통을 잇고 인간미를 회복하고 미적 감수성과 창조력, 공동체 인성 등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합창을 통해 학생들이 조화와 협동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강생들은 학기 말에 반 별 2개 조씩 총 12개 팀이 합창 경연에 참가하기도 한다.

숭실대 학생들은 ‘숭실토론광장’을 통해 학우들과 더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표현력과 논리력을 단련한다. 교양대학인 베어드학부대학은 매학기 숭실토론광장을 개최한다. 열린 공간에서 숭실대 학생들은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이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해 소통하는 방법도 익힌다. 또한 중국어와 영어로도 진행해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도 이끌어낸다.

이외에도 숭실대는 중앙도서관의 주도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문정신이 숨쉬는 대학을 만들고 있다. 학기 중에는 수시로 ‘저자강연회’ ‘고전 읽어주는 교수님’ ‘책 읽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엄마인문학’ 등의 다양한 인문학 강연이 열린다. 방학 중에는 ‘7000페이지 독서프로젝트’로 독서습관을 집중 단련시킨다.

독서습관 함양과 지역 이웃 돕기를 결합한 ‘백원의 힘’ 봉사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이 독후감을 쓰면 한 편당 100원을 학교에서 적립해 독서 소외지역에 책을 기부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숭실대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7+1 프로그램’과 ‘사회봉사인증제’ 등의 봉사프로그램이다. ‘7+1 프로그램’은 전체 8학기 중 7학기는 교내 수업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1학기는 국내외 회사, 공공기관 등에서 해외봉사, 현장실습,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봉사과목과봉사활동’을 의무화하고 소정의 학점(4학점)을 이수하면 ‘사회봉사인증’을 해준다. 봉사관련 과목인 ‘사회봉사실천(1학점)’도 매학기 신설된다.

■탄탄한 취·창업 지원프로그램… 최상위권 취업률=숭실대의 진로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은 SCLP(Soongsil Career Ladder Program, 진로․상담․취업․창업 통합 지원 프로그램) 체계 안에서 통합 운영된다. 1학년 입학부터 졸업까지 대학생 생애역량 개발을 위한 단계별 맞춤식 상담 및 지원 체계다. 단순한 취업역량 강화 차원을 넘어 졸업 후까지 인생 전반의 삶의 질(QoL)을 높이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시킨다.

숭실대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에서 61.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1만 명 이상(재학생 수) 사립대를 기준으로 성균관대(69.3%), 고려대(69.1%), 연세대(64.2%), 인하대(63.2%), 한양대(62.6%)에 이어 6위라는 우수한 성과다. 졸업생 수 기준 ‘나’그룹(2000명 이상 3000명 미만)에서는 4위였다. 2011년 9위, 2012년 8위, 2013년 6위 등 취업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2014년에는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진로지원사업 평가결과 대학그룹 공동 '1위' · 2년 연속 '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외 에도 숭실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과를 신설했다. 이번 학년도부터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미래 수요기반 확대를 위해 △ IT대학 소프트웨어학부 △ IT대학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 △ 예술·창작학부 신설 △ 금융기술융합학과(학과간 협동과정) 등이 신설됐다.

또한 학문별 경계를 넘어서는 융합교육도 강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대처하기 위한 학문 분야 간 융합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 고 안전성 보안지향 스마트 이동체 융합인력 양성사업단 △ 빅데이터 기반 IT·BT 융합 인재양성 사업단 △ 양자개념 기반 나노 소재 교육 중점 사업단 △ 센서 네트워크 기반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사업단 △ 4D 융합창의인재양성 사업단 등의 5개 특성화 분야를 선정했다. 숭실대는 4년간 사업단마다 총 20억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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