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내 ‘교육질관리위원회’ 발족 명품교육 실현

동영상 수업계획서 제작 교수간 상호 참관수업 시행

▲ 건양대는 지난해 교육질관리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올 3월에 개강한 모든 교과목에 대해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 모든 교수들은  수업계획서를 공개하고 직접 강의를 소개하는 동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충남 논산에 위치한 건양대. 23년이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초’, ‘유일’ 이란 단어는 낯설지 않다. 지난 2011년 건양대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동기유발학기’는 교육부의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의 대표적인 성과모델로 자리잡았고, 입소문을 타 타대학에서 앞다퉈 건양대를 방문, 관련 내용을 벤치마킹해 현재는 6개 대학에서 유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건양대는 또 하나의 최초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교수 강의콘텐츠 전면개방’이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에 올 3월에 개강한 모든 교과목에 대해 교수들간 수업계획서를 오픈하고 상호 검토를 통해 교육품질 관리 절차를 진행했다. 또 이번학기부터 다른 교수의 수업에 직접 들어가 학생들의 교육수용 정도를 평가하는 참관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양대는 ‘교육에는 성역이 없다’는 일념 하에 지난해 ‘교육질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교수협의체로 교육의 내용과 수업의 품질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함으로서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이 이 시대가 원하는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위원회는 김희수 총장이 총괄위원장으로 진두지휘하고, 오도창 교무처장, 김세훈 고등교육평가원장, 정주현 교학처장, 최현수 창의융합대학장 등이 부위원장을 맡아 각 단과대학별로 지도를 맡았다.

각 단과대학별 교육질관리위원회를 구성, 각 단과대학 하에 창의융합대학 교수진으로 구성된 컨설팅그룹이 마련해 세밀하고 정확한 교육품질 개선을 도와줄 계획이다. 각 학과 및 단과대학별은 지난해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수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지난해와 과거 내용을 답습하고 있지는 않은지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는지 등을 교수 간 토론과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발전이 없는 수업계획서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통해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부터는 모든 전임교원 1인당 1과목에 대해 교육질관리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참관해 수업방식 및 강의방법에 대해 평가하고 피드백을 실시한다. 학기종료시까지 총 288개에 달하는 강의를 모두 평가하게 된다.

또한 멀티미디어 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해 한 학기 수업내용을 알려주는 동영상 수업계획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는 교수들간 개선사항을 논의하고 있지만 앞으로 모든 교과목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대학 수업의 전면 개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높은 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결국 학생들에게 품격높은 질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지역주민과 건양대 학생들이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첫 교외기숙사… 민•관•학 합작품 ‘건양대학촌’
지역주민과 학생 모두가 ‘만족’ 기숙제도 박차

‘지역이 발전하지 않으면 대학도 발전할 수 없다’. 건양대는 지난해 4월,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주변 대학촌을 활용하는 방안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은진면장과 은진면 주민대표협의회 회장, 은진면 이장단 대표, 논산시장, 논산부시장, 행복도시국장, 자치행정과장 등 지역인사들과 대학의 구상을 설명하고,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민•관•학이 함께 모여 ‘KY문화촌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건양대와 논산시, 은진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모여 새로운 대학문화 형성에 팔을 거둬붙였다.

이 협약으로 △건양대 논산 창의융합캠퍼스를 기숙형 대학으로 전환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논산시는 대학촌 주변에 소방도로, 가로등, CCTV 설치해 학생들의 정주여건 개선 및 안전시설 확충, 주소이전 대학생에 대한 지원 확대에 나섰고 △주민자치회는 대학촌 활성화를 위한 주민자치활동을 강화하고 대학생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현대화된 시설을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 200명 학생 시범적 교외기숙사 배정…편의시설·학생 관리 한번에 = 협약식 이후 건양대는 대학가 주변 원룸과 계약을 체결하고 시범적으로 200명의 학생들을 교외기숙사에 배정했다.

건양대는 ‘KY문화촌’ 조성해 대학의 기숙사 건립으로 생존권 위협을 염려하는 ‘지역민’과 비싼 하숙비와 월세로 고민하는 ‘학생들’ 모두의 바람을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건양대는 협약을 통해 년(年) 임대료 320만원을 290만원 10%를 삭감했다. 한 방에 2명이 산다면 1년에 1인당 145만원만 내면 된다. 교외 기숙사를 사용하는 학생은 논산시 주소이전 및 장학제도 지원을 통해 비용 절감을 시켜 줄 예정이다. 올해는 2, 3,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학생들 편의에도 신경썼다. 원룸 주변의 업체들과 협약으로 커피숍 2층에 설치된 세미나실뿐만 아니라 캠핑장·수영장을 50%이상 저렴한 가격에 이용가능하다.

학생관리도 필수다. 오후 11시 통금시간과 외박시 사전허락, 금연, 금주, 혼숙금지 등 교내기숙사와 같은 학칙으로 교외기숙사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각 건물에 대표학생을 선정, 사생장으로 임명하고 원룸주인들을 명예사감으로 위촉해 학생들을 관리한다. 교외기숙사 전담직원도 배치한다.

건양대 기숙생활에서 가장 큰 특징은 RC프로그램이다. 교외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을 위해 인성함양, 리더십 개발, 사회성 함양, 자기계발,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RC(Residential College)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RC프로그램은 기숙사 프로그램으로 인성교육, 취미 및 동아리활동, 자격증 과정 등 다양한 비교과과정을 운영한다.

▲ 건양대 클린캠퍼스 발대식.

2015년 ‘글로벌 대학’으로 날개 활짝
자매결연 해외대학서 언어·문화 연수 한번에
캄보디아 대학에 안경광학과 개설 협약 추진

건양대의 무대는 세계다. 김희수 총장은 제8대 총장 취임식에서 ‘대학의 국제화’를 올해 과제로 선정했다.

건양대는 현재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대학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 그 나라의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3+1, 2+2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생활 적응력을 키우며 다양한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한국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1:1글로벌 멘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캄보디아에 안경광학분야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협약을 준비 중이다. 캄보디아는 햇빛이 강한 기후의 특성상 안과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현재 캄보디아의 안과의료분야는 현저하게 낙후돼 있어 시력 1.0이 넘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다. 안경사라는 직종도 없는 상태다.

건양대는 캄보디아의 수위권 대학인 NTIC(National polytechnic Institude of Cambodia)대학에 안경광학과 1, 2년 과정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내용으로 협약을 추진 중이다. 프로그램이 개설되면 건양대 교수가 직접 캄보디아 현지에 나가 실습장 구축과 교과 프로그램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기술원조를 통해 건양대는 캄보디아의 의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 국제적 감각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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