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점 산학일체형 취업선도대학으로 도약

2019년까지 5년간 매년 최대 10억원 사업비 지원
IPP 조기 정착 위한 학사 개편과 준비 이미 마쳐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인천대는 고용노동부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IPP) 시범대학으로 선정됐다. 인천대는 2019년까지 5년간 매년 최대 1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는 선정 대학들 중 최고 수준에 달하는 금액으로 인천대는 수도권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기현장실습제(IPP)는 3~4학년 학생들이 전공 교육과 연계된 산업현장에서 장기간 실무 경험을 하는 제도다. 4개월에서 10개월 간 실제 현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대학 간의 취업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 문제해결 능력 갖춘 실천적 창의융합인재 양성 = 인천대는 교육과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 공헌에 앞장설 예정이다. 인천대는 가족회사 769개를 비롯해 산학협의체 18개, 기술지주회사 등과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 창업선도대학사업, 산업단지캠퍼스사업 등 산학협력 관련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산학협력에 풍부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 산학협력에 유리한 기반을 최대한 살려 수도권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을 다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인천대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에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이 있다. 전국 12.7%에 달하는 11개 산업단지와 9153개 가동업체를 갖춘 주변 지역 산업단지와 가까워 취업 중심 교육이 가능하다. 취업생의 90%가 산업계에 진출하고 있어 졸업생의 진로와도 맞물려 있어 취업 중심의 교육을 요구받고 있다.

인천대는 경영대학,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기술대학, 공과대학, 도시과학대학 5개 단과대학에서 14개 학과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공 및 경상계열 대학 대부분 학과가 참여하게 된다. 인천대는 사업 1차 년도에 150명을 기준으로 5년차까지 점차 참여 학생을 200명 이상 늘릴 계획을 세웠다. 참여 기업수도 최소 58개 기업에서 시작해 사업 5년차에는 130개 기업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IPP 선순환 구조 위한 탄탄한 계획 세워 = 인천대는 장기현장실습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이미 편제개편을 완료했다. 기존 봄, 가을 2학기로 돼 잇는 학제를 봄, 여름, 가을, 겨울 4학기제(Semester-based Quarter제)로 변경하고 3~4학년 중 최대 2회 장기현장실습학기를 운영하게 된다. 1학기 이상 장기현장실습이 가능하도록 학기 중 16주 교육실습으로 8학점을 인정해 2개 학기 현장 실습을 한 학생은 16학점까지 이수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2개 학기 에 걸친 장기현장 실습을 마치더라도 4년 안에 졸업할 수 있다.

학생들은 본인이 장기 현장실습을 3학년 1, 2학기 중 선택하고 여름, 겨울 계절 학기에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장기현장실습을 한 번 더 나가고 싶은 학생은 4학년 1,2학기에 선택이 가능하다. 투트랙으로 IPP 학제 시스템이 운영돼 학생들은 학과별, 교과과정 특성을 고려해 선택이 가능하고 총 16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단기현장실습은 주로 방학기간 2개월 동안 진행되다 보니 학생, 기업, 대학에서도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학생들이 단기 현장 실습에 나가게 될 경우 대부분 단순 작업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학생들은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지 못해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짧은 현장실습 기간 탓에 실제 업무에 학생을 투입하기 어려워 최소 4개월 이상 현장실습을 희망했다. 대학에서도 현장실습이 실제 취업으로 연계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녀 장기 현장실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 인천대 IPP 사업단은 지난 14일 IPP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사업 간담회를 진행했다.

인천대는 IPP 사업 5년차 이후에도 사업이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행정·재정·제도적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IPP 사업의 지원을 위해 기존 ‘현장실습지원센터’를 ‘INU IPP 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한 IPP 행정협의체를 조직해 학교와 IPP 사업단의 원활한 업무 협조가 가능하도록 행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제도적으로도 ‘IPP-PD교수’ 제도를 도입해 장기 현장실습의 정착과 자립화를 위해 전담 교수4명을 둘 예정이다. 학과의 IPP 운영을 담당하면서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과 기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업과 학생이 서로가 원하는 곳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상황을 판단하고, IPP 센터 및 참여 기업의 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학생들의 업무 수행도, 근무환경의 적절성 등 과정을 파악하고 학생, 기업, IPP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한다. IPP 성과를 파악한 이후에는 △학생과 기업의 만족도 △학생 취업률 △학생 취업의 질 개선 등 피드백 과정도 중요하게 작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천대에서 IPP 성과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와 더불어 교수업적평가에 '일학습 병행제'에 참여하는 학과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과 교수를 우대할 방안등을 모색하고 있다.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IPP 사업위원회’도 구성해 관련 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학칙 제정 및 변경에 최대한 우선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사업 수행기간 동안 매년 대학자금 1억 원을 투입할 재정적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사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재정 자금 투입으로 성과에 따라 증액할 계획이다. 5년동안 계획된 IPP 사업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장기현장실습 제도가 학교에 정착할 수 있도록 최소 운영비 4억 원을 대학에서 부담할 것이다.

인천대 IPP 사업단은 예외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도 마련해뒀다. 기업체에서 학생들을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하거나 과도한 업무 지시, 직장 내 따돌림, 직장 내 성희롱 등 부당한 심리적 환경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사전 운영 매뉴얼을 작성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각 사업·평가·실무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지각, 결근, 지시불이행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대처 방안을 만들어 학생과 기업이 원만한 관계에서 장기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인터뷰] 황상순 공과대학장 & 홍선표 INU IPP 사업단 단장 "IPP 제도의 선순환 구조 정착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 

▲ 황상순 공과대학 학장(왼쪽), 홍선표 IPP 사업단 단장(오른쪽)

- 인천대 IPP 사업의 강점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지난 2월 장기현장실습으로 최대 16학점을 인정하는 학칙 개정을 이미 완료했다는 점이다. 또 인천남동공단, 경기 시흥, 안산 등 산업단지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다. 이어 IPP 사업 기간 5년이 지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IPP 제도를 이어갈 계획을 마련해뒀다. 장기적으로 대부분 단과대학 학생들이 IPP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확산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최성을 인천대 총장의 강력한 의지도 한몫했다. 최 총장은 사업 1차년도에 1억 원의 매칭 펀드를 제공하는 등 재정 자립화 달성, 주요 보직 교수들에게 교무회의를 통해 공감대를 조성하는 등 강력한 사업 수행의지를 보이고 있다.”

- 사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과 학생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것이다. 학생들도 해당 기업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기업을 알아가고, 기업에서도 원하는 학생들을 현장실습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추후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만약 학생이 실습을 한 해당 기업에 취직하지 않더라도 장기실습 경험은 엄청난 스펙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현장실습에서 쌓은 경험을 추후 취직하고 싶은 기업 면접장에서 말하면서 본인을 각인시킬 기회를 갖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자격증, 영어 점수를 보여줄 때 장기현장 실습에 참여한 학생은 실제 현장에서 했던 업무, 문제 해결 능력 등을 보여줄 수 있다.”

- 사업정착 위한 최우선 과제는.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과 기업의 관심을 유도하는 작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고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튼튼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3~4학년 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장기현장실습을 가기 때문에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현장실습을 주로 중소기업으로 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해당 기업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편견을 가질 수 있다. 이런 편견을 해소하고 현장실습의 장점을 알려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이끌 방침이다.”

- 앞으로 사업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장기현장실습 제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기업과 학생이 원하는 수요를 파악해 둘을 연결시키고, 장기 현장실습의 만족도를 높인다. 1차 년도에 학생과 기업의 만족도를 80점으로 잡았고 5차 년도에는 90점으로 높일 것이다. 이에 따라 IPP에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률도 70%에서 80%로 목표를 잡았다. 지금은 학교와 기업이 1:2의 비율로 참여 학생의 급여를 제공하지만 최종적으로 기업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인천대 학생들을 장기현장 실습에 참여하게끔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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