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생들, 16일 대규모 추모행진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대학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이재익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김재환 학생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학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등 추모행사들을 벌이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에 나섰다. 16일에는 수도권 대학 학생들의 대규모 추모 행진도 예정돼 있다.

대학생들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간담회도 마련했다. 수도권에서만 △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공회대 △숭실대 △한신대 △한양대 △홍익대 등 9곳에서 간담회를가졌다. 경기대나 성균관대처럼 정치적 이유 등으로 캠퍼스 시설이용을 거부당한 곳은 캠퍼스 밖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간담회를 가진 한양대 인문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학생들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간담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세월호를 잊지 말고 함께 손잡아주길 바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며 “세월호 참사 문제는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도 사회 구성원으로 문제의식이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고려대에는 수십 장의 대자보가 붙었다.(사진=이재익 기자)

학생들은 간담회 외에도 각종 세월호 추모 캠페인을 이어갔다. 전국 각지의 대학에 분향소가 차려지고 세월호 관련 △사진전과 영상제 △노란 리본 매달기 △대자보 △세미나 및 문화제 등이 진행됐다. 고려대, 국민대, 수원과학대학 등 단원고 교사나 세월호 승무원으로 희생된 동문들이 있는 대학들도 저마다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이밖에 서울대 사범대학은 6일부터 28일까지 △노란 리본 나눠주기 △게시판 자보에 추모·위로 글쓰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추모 서포터즈는 14일 검은 의상에 노란 리본을 달고 추모 피켓을 든 채 침묵 행진을 했다. 단원고와 함께 안산에 위치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학생들도 15일 모금행사와 문화행사 등을 가졌다. 고려대 생활도서관은 추모 도서추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참사 당일이었던 16일도 대학생들의 추모 물결은 계속된다. 유가족간담회를 진행했던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 광화문광장에서 헌화 후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알릴 예정이다. 인하대 교수회와 총학생회는 오후 1시 인하대에서 추모집회를 갖는다. 제주도 연합동아리 ‘제주노란우산’ 학생들은 오후 3시50분부터 제주대에서 시청까지 행진한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캠퍼스 호수에 노란 배를 띄우고 광주전남지역 대학생연합은 16일 오후 5시부터 전남대에서 금남로까지 시가행진을 벌인다.

▲ 세월호 참사 당일인 16일 수도권 대학 학생들은 서울 각지에서 서울시청까지 대학생 추모행진을 벌인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서 학생들이 행사를 알리고 있다.(사진=이재익 기자)

수도권 대학생들은 서울 각지에서 서울시청까지 ‘대학생 추모 행진’을 진행한다. △가톨릭대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성신여대 △서울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천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등 10곳 이상의 대학이 함께 한다. 

서울의 동서남북 방향에서 출발하는 대학생 행진단은 동쪽을 제외하고 모두 세월호 참사를 나타내는 오후 4시 16분에 출발할 예정이다. 특히 서쪽 이화여대에서 출발하는 행진단은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피켓을 들고 거리를 걷는다. 행진단은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대학생 추모대회를 진행하고 오후 7시 시청광장으로 이동해 범국민추모문화제에 동참한다.

추모행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1주기 행진은 추모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사회가 은폐하는 진실을 밝히고 다시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지성인의 목소리다”고 말했다.

▲ ▲ 고려대 정경관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들이 매달려 있다.(사진=이재익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