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대학생들의 의식은 본지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지역 대학생 5백42명을 대상으로 가진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4.2%가 ‘일본 대중문화가 우리 나라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답한 반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대학생은 1.7%에 불과했다.

특히 90.0%의 응답자가 ‘일본문화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들이 가장 많이 접한 장르(복수응답)는 ‘애니메이션’(국내 TV방영물 제외, 60.2%), ‘출판만화’(57.4%), ‘대중가요’(44.5%), ‘TV방송’(35.0%), ‘잡지·사진집’(27.8%)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현재 대학가에서 개최되는 일본영화 상영붐과 무관하지 않으며 사회 일각의 ‘일본 매니아’ 바람이 대학가에 파고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일본 대중문화에 관한 높은 ‘접속률’의 영향 때문인지 46.2%의 응답자가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호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6.1%가 ‘보통’이라고 응답했으나 ‘호감도가 높은 편’이라고 답한 대학생도 31.1%에 달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이 ‘일본 대중문화 가운데 가장 높은관심을 가진 장르’라고 밝힌 것은 ‘애니메이션’(40.4%)이었으며 다음으로 ‘출판만화’(14.4%), ‘대중가요’(7.2%), ‘극영화’(5.5%)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의 관심이 영상만화로 쏠리는 것은 ‘애니메이션 강국’으로서의 일본의 이미지와 지금까지 개최돼온 대학가영화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단계적 개방정책’에 대해서는 84.1%가 찬성에 손을 들어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순서’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19.4%), +‘극영화’(16.4%), ‘대중가요’ ‘TV방송’(각 14.4%) 순이라고 응답,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또한 일본 대중문화 개방시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손익 부문에 +대해서는 41.9%가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일본 대중문화의 국내 대중문화 잠식’에 대해서는 ‘일부만 잠식될 것’(38.7%) 또는 ‘개방 초기의 거품 현상일 것’(35.4%)이라고 응답, 국내 대중문화의상품성과 경쟁력에 대해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개방 이후 ‘일본 대중문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장르’(복수응답)로는 ‘대중가요’(55.9%)가 꼽혀 수없이 반복돼온 ‘일본 대중 가요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면에서는 높이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극영화’(38.2%), ‘TV방송’(26.2%) +등이 경쟁력을 가진 장르로 꼽혔다.

반면 ‘일본 대중문화와의 경쟁에서 밀릴 장르’(복수응답)로는 ‘애니메이션’(90.2%), ‘출판만화’(51.4%), ‘잡지·사진’(31.5%), ‘TV방송’(23.1%)등이 꼽혀 이 분야의 내적 발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의 오차한계는 ±4.21%를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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