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지역 "60dB→80dB 일상 소음 범위 넘어섰다" 불만

[한국대학신문 허보빈 학생기자] 최근 신촌 등 대학가 일대에서 거리 공연이 자주 열리자 지역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이대 앞에서 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락밴드와 관중들.(사진=허보빈 학생기자)

한 대학 근처 녹지공원에서는 인디 락밴드 ‘로맨틱 펀치’의 거리 공연이 열렸다.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약 150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사전에 공지된 공연 일정을 보고 일부러 찾아온 팬들과 길을 지나다 들른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공연을 즐겼다.

그러나 같은 시각 녹지공원 근방의 거주민들은 주말 오후에 원치 않는 공연 소음에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지역인 대현동에 거주하는 박모씨(24)는 “주말에는 집에서 쉴 때가 많은데, 밤낮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공연을 한다고 시끄럽게 하니 정말 괴롭다”며 “공연이 시작되면 창문을 닫아도 시끄럽긴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실제 이 날 밴드 거리 공연이 열리자 녹지 공원의 소음은 평소 일상 대화소리 소음 수준인 60dB에서 지하철 소음 수준인 80dB까지 증가했다. 공연이 열린 장소에서 약 150m 인근의 주택가 앞에서는 평소 조용한 사무실 소음 수준인 50dB에서 공연 시작 후 시끄러운 사무실이나 전화벨 소음 수준인 70dB로 소음이 증가했다. 공연으로 인해 인근 지역 소음이 평균 20dB 정도가 증가한 셈이다.

이 날 공연을 펼친 락밴드 ‘로맨틱 펀치’의 소속사 이문식 대표는 “예전부터 이 장소에서 자주 공연을 해왔다”고 말했다. 공연은 담당구청 녹지과에 사전신고 형태로 허가를 받아 이뤄지고 있었다.

이 일대를 관할하는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는 구청에서 허가가 난 경우 일반적인 소규모의 문화행사는 크게 규제하지 않는 편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과도하게 고성방가를 하거나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경우 주의를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역시 인근 지역인 창천동 거주민 이모씨(23)는 “아무리 신촌 일대가 대학가라고 해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소음은 정말 견디기 힘들고 짜증스럽다”며 “차라리 주말에 공연이 가능한 특정 시간대를 정해 놓고 공연 허가를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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