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장관회의서 확정…5월 중 공모·평가 거쳐 7월 발표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특성화고 입학과 동시에 전문대학 진학과 취업이 보장되고, 대학입시와 학비 부담 없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필요한 직무능력을 키우는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 유니테크)’이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된다. 5월 중 사업설명회와 공모, 평가과정을 거쳐 7월 총 16개의 시범사업단을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일학습병행제 확산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오는 7월 유니테크에 선정된 16개 사업단은 5년간 사업을 수행하며, 올해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게 된다. 이 중 15억원은 초기 시설과 장비 등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나머지 5억원이 운영비로 책정될 전망이다. 참여 학생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NCS 기반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평가를 거쳐 산업계가 인정하는 국가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참여 기업은 교육훈련프로그램과 기업현장교사 수당 등 인프라 지원과 함께 교육훈련비 지원을 받는다.

이번 제도는 미국 IBM과 뉴욕시립대가 설립한 IT전문 고교․전문대 통합학교인 ‘뉴욕 P-Tech’ 사례와 최근 고숙련 인력 수요 증대에 따른 독일의 대학 일학습병행제인 ‘DHBW(Duale Hochschle Baden-Wurttemberg)’ 사례를 벤치마킹 했다.

교육부는 유니테크 제도가 도입되면 특성화고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과정 간 연계성이 강화돼 사회에서 필요한 중·고급 기술인력이 양성되고, 고교 3학년 말의 대학입시 기간과 방학 등 공백기간 없이 직업교육에 집중할 수 있어 노동시장 진입기간을 6개월에서 1년까지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년제 대학들의 일학습병행제로는 3~4학년 학생이 학기제 방식으로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가 도입된다. 인하대, 숙명여대 등 지난 4월 선정된 전국 14개 대학(843개 기업 2153명 참여)들은 이번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 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9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2017년까지 전국 41개 국가산업단지로 연계‧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전략산업분야를 정하고,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선정한다. 우수한 직업교육을 위해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시설장비 등 현장훈련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산업단위 거점 공동훈련센터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 외에 일학습병행제 확산을 위한 다양한 협업방안이 관계부처 합동대책으로는 △재직자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대학의 성인학부 체제로의 학사시스템 개편 △재직자 일학습병행 고숙련 마이스터 과정 시범도입 △대기업과 공공기관 선도 사례 확산방안 △일학습병행제 각 부처 전담기관 지정을 통한 부처특화형 모델 발굴 등이 포함됐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유니테크 등 재학생 단계의 일학습병행제 확대를 통해 학생들은 입시와 취업 부담에서 벗어나 직무능력을 키우고 노동시장에 조기에 진입할 수 있다”며 “청년고용 확대와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도록 올 한 해를 ‘일학습병행제 정착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학교 재학생 단계에 일학습병행제를 적용해 고교, 전문대, 대학의 직업교육과정을 기업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취업 후에도 지속적인 경력개발 체제를 확충해나간다면 우리 학생들이 조기에 기업이 필요로 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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