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고려대(총장 염재호)는 20일 인촌기념관에서 고려대 총장과 국무총리,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지낸 남재 김상협(南齋 金相浹·1920∼1995) 선생의 20주기를 맞아 추도행사를 열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1942년 일본 도쿄제대 법학부 정치과를 졸업한 김 전 총리는 경희대와 연세대에서 각각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2년 문교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총리는 1970년과 1977년 각각 5년씩 고려대 총장을 역임했고 1982년부터 이듬해까지 국무총리로 재직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고려대 총장으로서 민주화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보호하다가 총장직에서 해임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염재호 총장은 “김상협 총장님의 입학식사와 졸업식사를 듣고 학생시절을 보내는 행운을 누렸다”며 “남재 선생은 ‘나는 역사의 신을 믿는다’며 엄혹한 시기에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스승이셨다”고 회고했다.

추도식 이후 열린 세미나에서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은 ‘고려대학교 역사에서 남재의 위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홍 전 총장은 “남재 선생은 정치학의 이정표를 세운 명교수이자, 투철한 국가철학과 역사의식을 겸비한 지도자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민환 미디어학부 명예교수는 ‘남재 선생이 그리울 때 생각나는 네 단어’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총리의 일대기를 담은 ‘큰 스승, 김상협 - 남재 김상협 선생의 순결한 생애’의 출간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도 진행됐다. 이 책에는 군사독재 하의 대학 총장으로서 상아탑을 수호해야 했던 김 전 총장의 고뇌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었던 상황 등이 담겼다.

고려대 정경대학은 ‘남재 김상협 선생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군사독재 하의 대학 총장이자 시대의 지성인으로서의 고인의 생애와 사상을 함꼐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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