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중앙대 박용성 이사장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중앙대 이사장직과 두산중공업 회장직,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20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 당국과 함께 중앙대 발전을 위해 학사구조선진화방안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처를 입은 학교 구성원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학사구조개선안에 대해 학교 구성원 간 타협을 이뤄낸 상황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중앙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루 전인 20일 박용성 이사장이 학사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 대해 "목을 치겠다"고 표현하고 학내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학생명의로 학사 구조조정 찬성 현수막을 게시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이같은 내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메일을 통해서는 비대위 소속 교수들을 ‘Bidet委(비데위)’, 鳥頭(조두) 등으로 표현하고 "그들을 꽃가마에 태워 복귀시키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게 해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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