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홍보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없다. 홍보 활동에 대한 내용적인 평가는 쉽게 드러나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활발한 입시 홍보를 펼친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부풀고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대학가의 의견을 들어보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은우수 학생 유치로 이어진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같은 결론 이 수치로 표현되는 입시경쟁률과 수능점수에서 비롯되었다는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성공적인 입시 홍보 활동으로 주목받은 대학들은 한결같이 신입생들의 수능성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밝힌다.

경희대 수원캠퍼스의 경우 올해 신입생들의 성적이 98년 대비수능시험 원점수 기준으로 평균 1∼4%가량 상승했다. 대학측 은 이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데 지난해 개최한 '체험 대학생활열린캠프'가 큰 공헌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숙명여대 역시 마찬가지. 입시 홍보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97년 이후 수험생들의 지원율이 매년 수직 상승하고 있으며학과별 수능점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앙학력평가연구소 교육연구실 진영성 책임연구원은 입시 홍 보가 우수 학생 유치로 연결된 대학으로 '인천대 동북아지역 학부', '아주대 미디어학부' 등을 꼽는다. 수능점수로 우열을매길 수 없을 정도로 대학간 서열이 완화되었지만 이들 대학 의 학과의 수직상승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대 동북아지역학부의 급부상은 지원배치표 연구에 참여한 일선 고교 교사들조차도 예견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평가한다.

현재 진행되는 입시 이벤트 가운데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들 역시 '대학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 다'는 평을 내린다.

순천향대 과학캠프에 참가한 강희경양(예산여고1)는 "대학 홍 보물만 보고는 대학에 대해 잘 알 수 없었는데 순천향대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한다.

또 고교 성적이 상위 0.01%인 여혜진양(혜성여고2)은 숙명여 대 '인재대학'에 대해 "다른 학교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참가 했지만 숙명여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대학을 선택할 때 숙명여대 진학을 고민할 것 같다"고 밝힌다.

고교 입시담당 교사의 상당수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익명을 요구한 대원외고 교사는 대학에서 진학담당 교사를 대 상으로 한 입시설명회에 대해 "홍보물보다 훨씬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한다.

반면 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결국 점수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 때문에 아무런 도 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용산고 교사 김재섭씨(전교조 서울 부지부장)는 "학문·학과의 특성화를 구축시키고 대학·학과 별 특성에 따른 학생선발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진영성 책임연구원 역시 "입시 홍보가 고교생에게 적잖은 영 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 특성을 살린 이벤트 내용과 시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많이 한다고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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