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어능력시험(토픽) 완화의 필요성과 대책
[기고]한국어능력시험(토픽) 완화의 필요성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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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부산외국어대 교수)

우리나라는 유학시장 순유출국으로 매년 4조원에 달하는 교육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한류의 성공, 그리고 효율적인 교육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국내 대학으로 유학오는 외국인 학생들이 늘고 있다. OECD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뉴질랜드, 중국과 더불어 신흥 유학시장으로 부상했다. 세계가 우리나라의 교육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 유학생들은 국내 유학을 준비할 때 한국어능력시험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어떤 교육이든 교육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가장 중요하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한국에서 유학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언어 능력의 확보라는 취지가 아니라 제도에 허점이 많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국내대학으로 유학하기 위한 최소기준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을 이공대학 학부과정은 2급, 여타 학부과정은 3급 이상을 취득하고, 졸업까지는 4급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는 영어와 같이 세계적인 공용어도 아니며, 중국어나 일본어에 비해서도 현실적으론 경쟁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한국어 교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어능력시험은 1년에 국내 6회, 해외 4회, 지역별로는 국내 35개 지역, 해외 68개국의 192개 지역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실시된다. 해외지역에서의 시험은 주로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집중되어 있고, 한류의 중심국가 중에 주요 나라인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과 하노이 단 두 곳에서만 시험평가가 가능할 정도로 부족하다. 국내 사정도 별반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 토픽 시험을 치르려면 시험 신청 1시간만에 마감되고 시험장소도 너무 부족하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더욱이 우수한 인재들은 한국보다는 미국과 같은 유수 국가로 유학을 가기 위해 영어 중심으로 유학을 준비하다가 장학금 혜택과 저렴한 교육비 때문에 어학 학습 준비 없이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오히려 한국어 어학능력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선진 유학국들의 실정은 우리와는 좀 다르다. 외국인 학생들이 가장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미국의 경우도 한국의 토픽에 준하는 토플(TOEFL)과 같은 영어능력시험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학하려는 대학에서 정해진 어학연수과정을 이수할 경우 외국인의 영어능력시험을 면제해준다. 입학할 때도 해당학교가 정한 최저점을 취득하면 된다. 그 다음은 학업과정에서나 졸업할 때 등 그 어느 경우에도 더 이상의 어학 능력시험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입학할 때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르고 졸업할 때는 입학 당시보다 더 높은 수준의 토픽 등급을 요구하고 있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우수한 유학생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부족한 인프라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먼저 우리나라도 토픽에 대해서는 선진국들처럼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토픽 등급을 각 대학이 입학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하고, 일단 입학을 하면 어학능력 획득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해외에서나 국내에서 토픽을 치를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 해법으로 언어 중심의 정규대학 입학준비과정을 신설하여 그 과정을 이수할 경우 모든 언어능력평가를 예외 시키는 제도의 도입이 있다. 이에 대한 실행 방안으로는 우리나라의 학제가 3월에 시작되지만 외국의 학제는 9월에 시작된다는 점을 활용하면 된다. 사정상 토픽 점수 없이 유학을 오는 모든 학생들에게 8월말에 유학지원 학교에 어학연수를 등록하고, 가을학기와 겨울학기까지 집중적인 어학연수를 이수하도록 한다. 정해진 기간 동안 어학연수를 마친 학생들은 3월부터 정규과정에 입학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제도는 막대한 거래비용을 요구하는 9월 입학제의 논의에 대한 대안이 되면서도 많은 학생들이 우리의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세계 주요 유학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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