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속 상태로 재판 넘겨질 것으로 전망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 겸 두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15일 출두했다. 박 전 회장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10년만이다.

박 전 이사장은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중앙대 본교와 분교 간 통합 과정 중 교육부에 압력을 가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박 전 수석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업무상 배임과 사립학교법 위반, 뇌물공여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직권을 남용해 중앙대가 역점사업 진행 과정 중 특혜를 받도록 한 대가로 두산 측으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화장품 상품권을 받거나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은 친형인 박용오 전 두산그룹 명예회장과의 재산권 분쟁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박 전 회장은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사면을 받았고 2007년 3월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해 2008년부터는 중앙대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4월 박 전 이사장은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목을 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측근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진 뒤 중앙대 재단 이사장과 두산중공업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직 등에서 모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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