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상당심리학과 4학년 나윤아씨

도망치고 싶은 십대들에게 전하는 섬세한 위로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저도 불안하고 상처 많은 십대를 보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더 해 줄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작가 나윤아 씨가 '안녕, 나나'라는 제목의 청소년 소설을 출간했다.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나윤아 씨는 학업과 집필을 동시에 하고 있는 대학생 작가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과 글을 좋아했던 나 씨는 22살, 첫 번째 소설인 '공사장의 피아니스트(2012)'를 출판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번에 출간한 '안녕, 나나'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소녀가 만나 조금씩 상처를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따듯한 성장 소설이다. 현실은 각박하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긍정의 싹을 틔우고 행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소설은 작가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버지 사업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가정형편이 정말 어려웠다. 가압류 경고장이 날아올 정도였다. 그런데 금전적인 문제보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더 괴로웠다. 동생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왕따를 당했고, 심약해진 어머니는 동생과 제 앞에서 자살까지 시도했다."

자신의 청소년시절을 담담하게 고백하던 나 씨는 "이유를 모르는 불안과 상처 속에서 길을 잃은 십대들에게 삶을 버틸 작은 힘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지금의 힘든 상황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희망을 가지고 문제를 직면한다면 더 행복한 나를 만날 수 있다"고 전한다.

나 씨는 대학생 작가로 누구보다도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전공수업에 교직이수까지 하며 집필을 이어가고 있지만 둘 다 좋아하는 일이라 즐겁게 소화해내고 있다.

"전공하고 있는 상담심리학이 글 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심리학 이론 뿐 아니라 실제로 청소년들과 상담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소설에 접목시키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앞으로 상담교사와 작가로서 예쁘고 따듯한 이야기를 많이 쓰고 싶다."

나 씨는 2010년 제3회 생명문예 공모전 단편소설 부문에 ‘박하사탕을 삼키다’로 당선됐고, 같은 해 청소년디지털작가 공모전에서 ‘아가씨의 올리브’로 당선됐다. 2012년에 출판한 청소년 소설 ‘사장의 피아니스트’는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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