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패널 토론 "제도권 정치가 나서야 할 때"

▲ 18일 고려대는 서울 안암 문과대학 서관에서 기후변화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KU환경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패널로 참석한 신동만 KBS PD(오른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재익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축제가 한창인 대학가에서 기후변화와 시민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려대는 18일 서울 안암 고려대 문과대학 서관에서 ‘기후변화의 과거·현재·미래: 에너지 전환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환경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학내 재즈동아리의 공연에 이어 조용성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의 발제와 초청패널 8명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조 교수는 발제를 통해 “기후변화가 당장의 이슈는 아니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중요한 삶의 문제로 지적될 것”이라며 “국내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2.6톤이다. UN이 2050년까지 1인당 배출량을 1.6톤으로 줄일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에 비추면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정책은 매우 느리게 발전하고 있어 에너지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시민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기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정치적인 해법과 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해법이 동시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기후변화는 정치적인 문제다. 국내 정부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환경부 정도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다른 부처 설득이 안된다. 최근 중국과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했다가 공화당의 비판을 받은 미국의 사례처럼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책에 합의해도 국내정치가 이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떄문에 유권자인 시민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환경이슈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훈 고려대 총학생회 사회연대국장도 제도권 정치 내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훈 국장은 “국내 거대정당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무감하다. 이들이 정책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블랙아웃 사태에서 보듯 개인의 실천이나 절약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책적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신동만 KBS PD △이은희 서울여대 교수 △권상호 풍덩예술학교 교장 △유재천 한국환경공단 해외사업처장 등이 패널로 참가해 자전거타기와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전자제품 구매 등 시민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한편 고려대는 18~19일 이틀간 고려대 중앙광장 입구에서 교내 환경동아리와 함께 기증물품 나누기 등 KU그린바자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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