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20대 25만명…1년새 16% 증가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직 선호 추세 영향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한번도 취업을 하지 않은 20대 청년실업자 수가 200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8만9000명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 무경험 실업자 10만6000명 중 대부분이 20대인 셈이다.

15~19세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1만명, 30대가 6000명, 40대와 50대가 각각 1000명으로 집계됐다.

20대 취업 무경험 취업자수는 2003년 2월 10만3000명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올해 들어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늘고 있다. 지난 1월 5만4000명을 기록한 뒤 2월 7만9000명, 3월 7만1000명 등으로 등락이 있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취업무경험 20대 실업자는 2월 7만2000명을 기록한 뒤 이후 30~50만명대를 유지했다. 

올해는 경기가 더 나빠지면서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늘리지 않고 있는데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

취업 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고 있는 20대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고용동향 조사에서 그냥 쉬는 20대 인구는 25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3% 증가했다.

30대 그룹 신규채용은 2013년 14만4500명, 지난해 13만명, 올해 12만18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래 4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년 실업자는 44만5000명으로 1년전보다 1만9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 등을 합친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20%를 넘는다는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는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청년들은 업무에 배치하기까지 훈련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가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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