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이 취업 이상의 새로운 미래 기회 만들어가는 데 기여해달라"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단순 지식습득에 그치는 교육이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불의에 맞서고,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미래를 만드는 데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UNAI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식습득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이연희 기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0일 오전 10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UN 아카데믹 임팩트(UNAI) 서울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느라 지식만 습득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단순지식습득에 치우친 교육현실을 비판하고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 역할을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 해줄 것을 요청했다.

반 사무총장은  "단순히 시험을 잘 보는 학생들보다는 함께 힘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바로 그 순간”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이 분명하지 않을 때면 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고, 그럴 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반 사무총장은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카타르 국왕 모후가 운영하는 카타르 재단을 통해 분쟁지역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한동대의 글로벌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며 “대학교육이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교육은 국제안보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고 강조했다.

각 정부가 세계 젊은이들의 요구사항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기를 희망하는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이 증오에 차있다고 말하고는 하지만,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아 더 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그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극단주의를 배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고등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의사결정 능력을 개발하고, 새로운 세계시민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세계시민 육성 교육은 글로벌 교육의 가장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카데믹 임팩트를 비롯한 대학과 학계의 책임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이 어떤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필요한지, 교육을 통해 접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UNAI 포럼의 공동회장인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은 이날 “우리는 공동의 번영과 세계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세계의 교육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자리인 만큼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함으로써 Post-2015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공감을 표했다.

세계교육포럼의 화두이기도 한 ‘Post-2015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맞춰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는 ‘세계시민양성고육을 활성화 하기 위한 UNAI와 GEFI의 역할’과 ‘UNAI 대학 네트워크 강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케냐와 파키스탄, 아이티와 리투아니아, 탄자니아, 아랍에미리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부구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영산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갈림카이르 무타노프(Galimkair Mutanov) 카자흐스탄 알파라비카작국립대(Al-Farabi Kazakh National University) 총장 등 국내외 총장, 윌리엄 고델리(William Gaudelli) 미국 컬럼비아대 교육사회학 교수 등 학자와 UNAI 관계자, 대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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