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생 감소추세 속 3년간 유학생 증가"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송수건 경성대 총장은 경성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돼 아픔을 겪은 시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993년 미국 조지아서던대 행정학과 조교수로 부임한 뒤 2011년 귀국해 경성대 총장에 취임할 때까지 18년간 미국에서만 대학을 경험한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그가 취임한 지 4년차인 올해 경성대는 60돌을 맞았다. 부산지역의 손꼽히는 대표사학으로 자리매김해온 경성대는 현재 대학의 국제화와 교육의 내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송 총장은 경성대의 해외교육인프라를 통해 국내의 고착화된 학벌구조를 뒤집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경성대의 국제화가 그 위용을 들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 대학 구조조정이 지역대학 정원감축을 강요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대학 감축 규모가 전국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돌파 전략은.
“정원감축 상황이 닥쳐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이를 대학 차원에서 얼마나 능동적이고 선제적 대응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경성대는 이미 지난해에 10%(310명)의 입학정원 감축을 단행했고, 동시에 학과 통·폐합을 통해 65개의 모집단위를 42개로 축소했다. 모집단위별로 공통교과목을 개설함으로 중복교과목을줄이고, 각 전공에 학생인원배정을 하지 않고 학생들이 취득한 전공의 학점 수에 따라 해당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쟁을 통해서 생존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다른 대응전략으로 아시아와 동구권 학생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미 경성대에는 300여명의 외국인 학생이 있고, 조금씩 증가추세에 있다. 경성대는 검증된 우수한 외국 인재들을 선발해오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정부로부터 유학생관리인증을 받았고, GKS(교육부 국립 국제교육원 우수자비유학생) 유학생 전국 1위 대학(34명)이다. 더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영어로 과목을 개설함으로써 더욱 많은 아시아와 동구권 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 정원 감축으로 인한 재정 수입 감소는 학교 재정난을 초래한다. 통·폐합으로 인한 교수, 직원은 물론 학생들의 불안감 역시 우리 대학 뿐만아니라 대학가에 남겨진 큰 숙제다. 많은 노력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 현재 대학의 위기는 재정난에서 온다. 대학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안은 어떤 것이 있나.
“현재 국가의 대학 재정지원은 사업(단) 별로 이뤄진다. 이것은 각 대학의 경상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반값등록금 정책이 지속되고 대학 정원감축이 안정되는 2023년까지는 대학 재정을 경상비 영역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가 정원감축 대란이 끝날 때까지 부실비리 대학을 가리는 것과 대학의 재정지원정책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정부의 정책목적이 결코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지방대학을 몰락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대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여 정원감축대란이 끝나는 시점까지 연착륙 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교부금법은 그 내용에 따라 대학입장에서는 합리적일 수도 있지만, 국민에게 세금부담을 증가시키는 우려도 된다.“

- 최근 경성대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대학생의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우리 대학은 대학생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기지로서 중요한 방향과 대책을 세웠다.

먼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실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스타트업을 위한 일정 자금을 지원한다. 실패한다해도 개인파산으로 가지 않도록 지원방향도 설정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에 뛰어든 학생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사업 노하우를 전달하고 충분한 교욱을 실시할 것이다. 무모한 창업도전보다는 계산된 리스크를 염두에 둔 창업도전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학생 스타트업을 위해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 △창업강좌 △창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 육성 △창업캠프 등의 운영을 통해 대학생의 창업활성화, 창업생태계 및 창업문화확산에 주력할 것이다.

스타트업 이후 판로, 시설 등의 확장에 대해서도 그 경과를 모니터링한 다음 지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학교에 베이스를 두고 학생이 함께 기업의 시작과 발전을 체계적으로 도모하는 방식이다.“

- 부산지역은 국내 고등교육의 태동기부터 많은 대학들이 자리잡은 곳이다. 경성대도 올해로 60돌을 맞았다. 의미 깊은 시기에 총장으로서 재직하고 있는 소회를 들려달라.
“우리 대학은 고 순산 김길창 목사께서 6.25. 직후, 잿더미 가시지 않은 1955년 5월에 기독교 복음을 건학 이념으로 경남사범대숙을 설립한 이후 올해 60주년을 맞이하였다.

김목사의 고귀하고도 시대를 앞서 갔던 큰 뜻에 따라, 지역 사회의 발전을 견인하는 지식의 터전으로 우뚝 자리 잡게 됐다. 경남사범대숙에서 한성여자실업초급대학, 부산산업대학교, 경성대로 이르기까지 종합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60년만에 채플이 교과목이 되고 학교에 340석의 교회가 건축되고 있는 등 설립자의 기독교 건학이념이 실천될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대학가가 새 질서가 구축되고 있는 시점이며, 이 기회에 우리 대학의 위상을 높여 도약을 꿈꾸는 야심찬 대학이 되려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구성원 전체가 단결하고 하나로 뭉쳐나가야 한다. 경성은 경상도의 별이란 뜻이다. 별처럼 빛나고 대학에서 학생들도 빛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당당하게 성장해온 우리 대학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제 우리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고, 60주년을 계기로 우리 경성의 상징인 독수리처럼 더 높이 차고 올라 세계화와 선진화를 향해 웅비하는 새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다.“

- 창의인재대학은 경성대가 비중 있게 다루는 역점사업이다. 이 가운데 ‘부산학’을 다루는 등 특색있는 교과과정이 눈에 띄는데. 
“창의인재대학은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교양교육대학을 지칭한다. 부산학은 교양과목만으로 학위를 받는 교양학위 6개 중 하나다.

이전까지 국가주도적 경제개발이 물질적 풍요를 가져온 한편으로 서울과 지역 간의 극심한 경제적․문화적 격차가 발생했다. 부산학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의 삶을 자율적으로 제고하고자 하는 일련의 학제적 연구를 통칭한다.

부산학 교양트랙은 학문 및 취업 전 영역에 걸쳐 이미 글로벌 환경에 놓인 학생들로 하여금 세계화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를 지양하고 지역이 처한 현실로부터 세계화를 꿈꾸게 하는 데 우선적 목표를 둔다. 이를 토대로 학생 자신의 전공지식을 보다 창의적으로 확대하고 구체화하는 데 최종적 목적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부산학 교양 교과목으로 △부산의 역사와 음식 △부산의 도시디자인 이해하기 △부산의 도시디자인 탐사 △도시브랜드와 도시이미지 △부산의 역사문화환경 △부산경제의 미래와 발전전략 등이 마련돼 있다.“

- 국제화에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성과는 어떠한가. 또한 앞으로의 국제화 계획은.
“우리 대학은 정원감축에 대비해 국제화 전략을 구축하고 있고 실제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지난해 1월 부산지역 대학 중 최초 교육부와 법무부 외국인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을 획득해 양질의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하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으로 유학생을 관리하고 있음을 인증받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해외 유학생 감소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우리 대학만은 최근 3년간 해외 유학생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부산지역 사립 대학 중 유일하다. 올해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우수자비유학생 34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됐으며 장학생 수로는 전국 1위에 해당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우리 대학은 인도네시아 지역 특화 대학으로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올해 4월 현재 인도네시아 학부 유학생 120명이 재학 중인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2006년 전국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자카르타 경성 한국어학당을 설립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결과다. 작년 12월에는 조코 위도도 현직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본교를 방문하여 인도네시아 유학생에게 특강을 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및 캠퍼스 국제화를 위해 영어권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와 국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재 영어전용커리큘럼을 개발중에 있다.  또한 국제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외에도 베트남, 스리랑카 지역에도 한국어학당 설립을 추진 중이다.“

■ 송수건 총장은…
1951년 부산 출생. 경남고, 서울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거쳐 1988년 미국 조지아주립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4년 미국 미드아메리카침례신학교에서 신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08년 동박사가정을 수료했다. 1993년 미국 조지아서던대 행정학과 조교수로 부임했고 1995~1999년까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 행정학과 조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에는 미국 미드아메리카침례신학교 대학평가처장으로 부임해 동대학교수와 대학평가부총장으로 재임하다 2011년 현 경성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이재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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