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남 著 <비울수록 채워지는 행복(시집)>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힘들 때가 있다. 좌절과 실패, 실의에 빠져 더 이상 허우적 댈 힘 조차 없다고 느껴질 때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손아귀 힘을 줘 봤지만 끝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그 자릴 공(空)감으로 채울 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저자 김순남은 행복을 가까이에 두려면 오히려 마음을 비우라고 말한다.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긴 사색의 시간을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당장 눈 앞에 실타래 같이 꼬여버린 감정들을 강물에, 산 바람에 놓아주라고 말한다. 이렇게 저자는 우리에게 사색의 시간을 통해 텅 빈 가슴에 다시 꽃이 피어날 것이라고 속삭인다. 용기를 준다.

‘비울수록 채워지는 행복’은 교육학자인 저자가 2년 반 동안 행복을 찾아 금수강산 방랑자가 돼 노래한 시를 담았다. 종교에 입문해 진리를 탐색하면서 진리를 노래했고, 등산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자연과 대화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으며, 수신제가(修身齊家)의 기회로서 나와 가족을 돌보며 가정의 소중함을 노래했다. 친구들과 대화하며 우정과 사랑도 노래했다.

행복을 찾아 나섰다/산으로/들로/바다로/
그러나 내가 찾은 행복은/살아온 그 자체였다/지나간 추억의 소중한 시간은/행복 노트에 쌓여 있다.('-행복은 마음 속에 있다' 中)

저자는 우리에게 빠른 걸음보다도, 커다란 바람보다도,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한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한국문화사,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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