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당 학생 수 축소, 교원채용 확대 공약 이행" 촉구

사범대생, 교육부 사대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
설문조사결과 1170명 중 89% 취업률 구조조정 반대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이제는 교육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획일화된 지표로 학과를 평가하는 것은 사범대학 학생으로서, 나아가 예비교사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 21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동국대 사범대 △성균관대 사범대 △인천대 사범대 △한국교원대 총학생회 △한국외대 사범대 학생들이 ‘취업률 중심의 사범대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21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사범대 학생들이   ‘취업률 중심의 사범대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기엔 △동국대 사범대 △성균관대 사범대 △인천대 사범대 △한국교원대 총학생회 △한국외대 사범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교육부의 획일적 구조조정에 대한 설문조사에 나섰다. 결과는 90%의 사범대 학생들이 학과통폐합 기준에 ‘취업률’이 들어가는 것에 반대했다는 주장이다.

▲ '사범대 연석회의’ 조사결과 1170명 중 89% 취업률 구조조정 반대(출처: 사범대 연석회의)

설문조사는 사범대 대표자 연석회의 주최로 3월 19일부터 4월 24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실시됐다. 전체 117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서열화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78%의 응답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사범대 정원감축 이전에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교원채용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88%가 동감을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종진 동국대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만 한다. 대학에게만 취업률을 올리라고만 하는게 아니라 (정부는)취업을 많이 시키는 기업을 지원해줘야 하며 무한경쟁으로 황폐화된 우리 사회를 대학이 살려야 한다”며 교육부가 사범대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원채용 확대 공약을 지키고 있지 않은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동주 성균관대 사범대학 부학생회장은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사범대 학생들 88%가 사범대 구조조정을 하기 전에 먼저 학급당 학생 수를 통한 교원수의 증가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것의 변화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전에 사범대 구조조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원양성기관으로서 내실을 다지고 진정한 개혁이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향성과 방법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슬기 한국교원대 총학생회장은 “현재 구조조정은 질적 향상이라기보다는 정원감축에만 초점을 맞추어 사범대학생들을 좌절시켰다”며 “중등교육의 큰 혼란만을 초래하는 지금의 사범대 구조조정을 중지하고 교육부는 사범대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함께 자리한 동국대 이규랑(국어교육 4)씨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씨는 “황 장관은 이날 ‘경쟁보다는 협력을 추구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한국의 교육비전’이라고 했지만, 전혀 말과 현실이 다르지 않는가”라며 “한국의 교육은 끊임없이 경쟁의 연속이다. 이런 경쟁 교육을 개혁하는 교사를 양성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같은 사범대학의 인원 줄이기식의 구조조정을 해서는 안 된다. 훌륭한 교사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직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가톨릭 관동대를 비롯해 △강원대 △경남대 △경북대 △경상대 △고려대 △공주대 △한국교원대 △동국대 △부산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인천대 △인하대 △전남대 △청주대 △충북대 △한남대 △한양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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