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문제 명암 다 짚어야" "옥외부스, 참가자 방문 안해"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1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우수한 한국 고등교육 사례를 알리고 옥내·외 부스를 운영해 참석자들에게 어필했다.

■ 교육이 경제 성장을 이끄는 대표적 사례…대학 특성화사업 소개도 = 포럼 둘째날인 20일 ‘개인과 국가발전을 위한 역동적 교육 : 한국의 사례’를 주제로 개최된 전체회의에서 한국은 교육에 대한 투자로 경제 발전 구조를 이룬 대표적 사례로 소개됐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기조 연설에서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60년이 지난 지금 ‘한강의 기적’을 확인할 수 있다. 50년 만에 농업국가에서 부유한 민주주의 선진 국가로 발전하는 데는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교육 강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 토론자로 참여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한국은 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공을 이뤄냈다”며 “1960년대 학생 중 6%만이 대학에 진학했지만 이제는 75%가 넘는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 높은 대학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국내 고등교육의 성과를 설명했다.

염 총장은 한국의 대학 진학률 70%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 “한국 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비용을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대학진학률이 높은 것은 부모가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싶은 교육열 덕분이며, 정부는 교육 예산의 10%만을 고등교육에 지원한다”고 답했다.

포럼 부대행사의 하나로 행사장 내부에 한국 고등교육과 특성화 사업(CK), 장학금 등 관련 부스가 설치됐다. 행사장 옥외 전시장에는 경희대, 한동대를 비롯해 △국민대 △충북대 △경북대 △부산대 △서울과기대 △가천대 △건양대 △전북대 등 10개 대학이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주현 건양대 교학처장은 “건양대는 안경광학 관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오전에 인천 인근지역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다녀갔고 특성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교육 명암 다루지 않고 고등교육 정보 적어 ‘아쉽다’ = 포럼 첫날인 19일 대학공공성강화를 위한 구조조정공대위는 한국정부의 기만적인 대학구조조정정책을 고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비판 기자회견을 행사장 인근에서 가졌다. 이들은 “세계교육포럼을 진행하면서 겉포장만 화려하게 한국교육을 꾸미고 있지만 정작 대학교육의 현실은 암담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의 문아영 대표는 20일 전체회의 말미에 “(세계교육포럼은) ‘모두의 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포럼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단체의 의견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항의하면서 국내 고등교육의 구조적 문제 등 명암을 모두 짚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교육을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로 많은 한국 학생들이 대학을 간다는 말은 틀렸다. 부모들은 등록금을 내는 게 아니라 빚을 지는 거다. 빚을 내서 학비를 내고 이를 갚느라 평생을 어렵게 사는 대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세계교육포럼이 열리는 기간 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된 옥외 부스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는 나왔다. 아이와 함께 옥외 부스를 찾은 한 학부모는 “전시가 이곳이 전부이냐”면서 “아이와 함께 ‘세계교육포럼’이 열린다고 해서 왔는데 실제 회의가 열리는 건물은 출입을 못하고 옥외부스만 볼 수 있는데 이마저도 부실하다”고 아쉬워했다.

특성화 사업 부스를 설치한 모 대학 관계자는 “세계교육포럼을 찾은 외국인 교육 전문가 등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우리 대학 특성화 사업을 알리려 왔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옥외 전시장을 많이 찾지 않았다”면서 “외국인 대상으로 영어홍보 책자만 가져왔는데 근처 중·고등학교 학생들만 찾아왔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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