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세계교육수장과 전문가들이 모인 ‘2015 세계교육포럼’이 막을 내렸다. 각자 체감 온도는 달랐지만 직무 미스매칭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안고 있는 핵심 교육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

나라를 막론하고 교육 전문가들은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이 점차적으로 나아지기를 희망했고, 산업체 맞춤형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국가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박근혜정부는 능력 중심의 사회 구현을 위해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고, 전문대학 육성방안을 통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을 적극 장려했다.

전문대학가는 국내 최초 열린 이번 포럼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비록 부대행사로 고등교육관 내 옥외부스를 운영하는 게 전부였지만 대한민국 직업교육의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방문객들이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별 대학 대표 학과에서 미리 기자재를 설치하는 등 여러모로 애쓴 흔적이 보였다. 참여 대학들이 학교 알리기에 주력하지 않고, 고등직업교육기관이라는 큰 틀 안에서 역할 소개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기존 행사에서와는 달랐다. 추진단 입장에선 ‘고생해도 티 안 나는’ 형국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나흘간 열린 세계교육포럼에는 워낙 국내외 거물급 인물들이 다녀간 탓에 보안 검색이 철저했다. 때문에 사전 등록이 안 돼 있는 대학교수, 관계자들 일부는 분과회의 등 각종 내부 일정에 참가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직업교육, NQF(국가역량체계) 등 전문대학가에서 관심 있어 하는 주요 사안들에 대해 다양한 국가에서 온 교육관계자들과 소통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다. 어느 분과회의에는 우리나라 대학 관계자들이 전무해 국내 개최가 무색한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물론 행사를 주최하고 기획한 관계자들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직업교육 트렌드에 걸맞게 고등직업교육기관을 살뜰히 챙겨주진 못했던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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