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화 의식개선, 야구시구, 알바흥신소 등

▲ 한국외대 축제에서 열린 ‘낮잠자기 대회’에서 학생들이 잠을 청하고 있다.(사진=손현지 학생기자)

[한국대학신문 손현지 학생기자] 주점과 공연문화가 대부분이었던 대학들의 축제들이 다채로운 색깔을 입고 있다. 5월 축제 막바지에 다다르며 대학가가 축제행사를 치렀거나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학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심을 끌었다.

한국외대 잔디광장에서 지난 21일 진행된 ‘낮잠자기 대회’에는 학생들이 캠퍼스 한가운데서 잠을 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김동규 총학생회장(노어2)은 “잠을 잘 때 꾸는 꿈과 실제 학생들의 장래희망의 꿈을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을 찾다가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양태호(아랍어4)씨는 “특이해서 참가했는데 나름대로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희대 ‘성적대상화’ 부스에선 지난 19일부터 3일간 학생들의 성의식 개선을 위한 앙케이트가 진행됐다. 행사를 담당한 총여학생회 양해원(국문1)씨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최근 미디어에 나타나는 잦은 노출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수준을 파악하고 성적 코드로 주목을 끌려는 포스터에 대한 비판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야구동아리는 지난 21일 ‘하라는 야구는 안하고’ 부스에서 직접 시구를 체험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김현수(경제3)씨는 “야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시구 경험이 없는 학생들도 연습 후 구속을 측정해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찾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잊혀져가는 전통을 테마로 이색적인 축제 광경을 만들어낸 대학도 있다. 서울여대는 지난 20일에는 제기차기 대회가 진행됐고 22일까지 전통매듭을 이용한 팔찌만들기, 압화 책갈피 만들기, 향낭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코너가 마련됐다. 한복을 입고 오면 상품이 주어지기도 했다. 한복을 입고 서울여대를 찾은 가천대 김유미(바이오물리학4)씨는 “이색적이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한양대 ‘알바 흥신소’ 코너에서는 노무사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임금 체불 등 부당사례를 상담했다.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중에 겪는 부당사례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고 도움이 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덕성여대는 오는 28일과 29일 세월호 추모주점, 미화어머님들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연대주점을 열고 사회적으로 마음을 나눠야할 이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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