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식물 추출물의 암 억제 효과 입증… 세계 학계 ‘주목’

▲ 전북대 대학원생 조진형(치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씨가 천연 식물에서 암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하고, 그 효과를 입증한 논문을 세계 학회지에 잇따라 게재했다. (왼쪽부터)조진형 씨, 논문의 교신저자인 채정일 교수(치의학전문대학원).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전북대(총장 이남호)는 이 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 조진형(약리학교실 박사과정) 씨가 천연 식물에서 암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하고, 그 효과를 입증해 세계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조 연구원은 지도교수인 채정일 교수(치의학전문대학원)와 함께 ‘인간 구강편평상피 암세포와 이종종양 모델에서 항염증 및 항암 약물로서의 호노키올에 대한 다기능 효과(Multifunctional effects of honokiol as an anti-inflammatory and anti-cancer drug in human oral squamous cancer cells and xenograf)’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생체 소재 분야 세계적 최고 권위지인 ‘바이오매터리얼즈(Biomaterials·인용지수 8.312)’ 최신호에 게재됐다.

조 연구원은 이 연구를 통해 천연식물 추출물인 ‘호노키올(Honokiol)’이라는 항암물질이 소포체에 존재하는 단백질인 ‘ERp44’와 결합해 항염증과 항암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간 구강암 세포주와 이종 종양동물 모델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조 연구원은 논문 ‘구강편평상피 암세포와 이종종양 모델에서 4-O-methylhonokiol 매개 세포사멸 효과에 대한 전사인자 Sp1의 역할’을 최근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Biochemistry & Cell Biology(인용지수 4.240)’에 연이어 게재키도 했다.

이 연구 역시 후박(厚朴)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물질이 암 세포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Sp1’이라는 전사인자의 발현을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구강암 세포주와 동물 실험 등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항암 관련 연구 성과를 잇달아 세계 학계에 발표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앞으로 천연식물을 이용해 새로운 항암관련 단백질을 발굴하고 더 나아가 항암제 개발 등에 더 큰 개가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현재까지 많은 암 연구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적고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항암제 개발은 여전이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어 이 연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암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적 연구 분야에서 ‘단백질체학’을 응용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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