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지식나눔’ 카테고리 통해 실제 대학강의 정보공유

▲ 28일 오전 11시, 순천향대 대학본부 스마트홀에서 김홍진 교학부총장(왼쪽)과 네이버(주) 한성숙 서비스총괄이사(오른쪽)가 ‘지식나눔 플랫폼’ 구축과 운영에 관한 양 기관 간 MOU를 체결했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순천향대(총장 서교일)는 28일 오전 11시, 네이버(주)(대표이사 사장 김상헌)와 네이버 카페를 이용한 대학의 ‘지식나눔 플랫폼’ 구축과 운영에 관한 양 기관 간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학이 인터넷 기업과 손잡고, 대학 강의에서 다뤄지는 전문 지식을 대중과 함께 나누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효율적인 대학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순천향대 대학본부 1층 스마트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대학측에서는 김홍진 교학부총장, 황창순 향설나눔대학장, 송병국 교무처장, 김기덕 진로개발처장, 이상욱 사회봉사센터장, 고영미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이, 네이버를 대표해 한성숙 서비스총괄이사, 이태호 UGC콘텐츠센터장, 김웅섭 실장, 박은아 UGC서비스실 매니저 등 관계자와 재학생 50여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기존의 온라인 카페 서비스를 대학 교육에 특화된 형태로 개발하여 대학 내 양질의 지식이 생성 공유되고 외부로 확산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천향대는 △대학의 지식나눔 플랫폼(카페)에 양질의 지식이 생성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하고 △대학내 다양한 온라인 강의, 특강 등을 카페 서비스를 통해 외부로 공개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는 대학교육에 특화된 온라인 카페 플랫폼을 개발하여 교수자와 학생의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의 단일 카폐 가입체계에서 벗어나 소속 대학을 기반으로 한 지식 나눔카페 분류 체계를 제공하여 지식의 융합과 생성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홍진 교학부총장은 “순천향대학교는 인간사랑의 순천향정신을 바탕으로 나눔교육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학부교육 혁신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로 국내 최대의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지식나눔 플랫폼 구축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나눔교육의 본격적 확산을 추진하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학 차원에서는 사회에 공헌하는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나눔교육3.0 플랫폼’을 통한 학부교육 혁신을 추구하고 있고, 이번 협약이 나눔교육을 심화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한성숙 서비스총괄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순천향대의 전문 교육 콘텐츠가 네이버 카페라는 가장 안정적이고 탄탄한 온라인 서비스와 만나, 해당 영역 전문지식에 목마른 모든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라며,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협약을 통해, 순천향대는 2016년 3월부터 실제 개설되는 강의와 관련된 공식 카페를 개설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커리큘럼을 마련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실제 수업 내용은 물론, 과제 및 조모임 등 수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세부적인 내용들도 공식 카페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카페 서비스 메인 페이지에 ‘지식나눔’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더 많은 이용자들이 순천향대의 지식 정보가 담긴 카페를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학 교육에 특화된 카페 플렛폼을 제공, 더욱 활발한 지식나눔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카페들은 검색을 통해 방문한 일반 이용자들도 모든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된다. 특히 ‘구독’ 기능을 활용하면 가입한 카페와 마찬가지로 업데이트 소식을 받을 수 있어, 예비 대학생이나 해당 학과를 졸업한 사회인들도 꾸준히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순천향대와 네이버(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지식나눔을 위한 교육플랫폼 구축의 핵심은 학생을 수업의 중심에 둔 교육 철학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자신이 이해한 것을 직접 온라인 카페에 등록하도록 하고 이를 동료와 교수자가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올바른 지식, 새로운 지식으로 재정립하고 확산해 나가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활용사례에 대해 순천향대 기계공학과 이상욱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거꾸로 교실(Homework in class, online lectures at home) 교수법을 수업에 적용해 학생이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수업에서는 동료와 주어진 문제를 풀거나 토의를 통해 수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네이버 카페를 적극 활용하여 수업 동영상과 강의자료 공유는 물론 더 나아가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이해한 것을 저마다 자신이 이해한 방식으로 카페에 올리도록 하는 것이다.

카페 이름도 이러한 취지에 맞게 WIU(What I understood) 카페로 이름짓고, 학생들은 주말에도 카페에 접속하여 글을 읽고 쓰고, 댓글을 달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는 대학차원에서 이러한 이상욱 교수의 교육실험과 그 성과를 높이 평가해 학생참여 중심 교수법과 네이버와 연구 개발한 지식나눔 플랫폼(카페)을 학내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네이버(주)와의 협약으로 대학에 특화된 카페 서비스가 개편되면, 순천향대 학생은 누구나 지식나눔 카페의 모든 강의 공개자료와 지식에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예를들어 기계공학과 학생이 연극무용학과의 지식나눔카페를 살펴보다가 무대장치의 자동화에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는 것처럼 강좌 수강과 카페가입에 있어서 기존의 단절된 접근에서 벗어나 학문간 지식의 융합을 촉진하는 기폭제 역할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학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학생을 억지로 끌고 가는 교육에서 학생이 자발적으로 끌어가는 교육체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포털사이트와 대학이 제휴함에 따라 대학 내 양질의 지식이 활발히 생성되고 공유되며, 검증된 지식이 사회로 확산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어 사회 공익적 목적도 함께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네이버 카페는 지난 2003년 출시, 하루 평균 3천만 명이 이용하는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이다. 현재 네이버에는 총 980만 개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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