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봉선화·해바라기 등 씨앗과 흙 반죽… 400개 투척, 600개는 시민들 선물로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KU게릴라가드닝' 동아리(회장 오수진) 학생들이 청계천과 용산 등 서울 도심 곳곳 버려진 땅에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서울 광진구 건국대 주변 뚝섬·어린이대공원·지하철 건대입구역 등에 ‘씨앗 폭탄(seed bomb)'을 뿌리는 활동을 펼쳤다.

‘씨앗 폭탄'은 흙과 점토, 비료에다 민들레·맨드라미·봉선화·해바라기 등 꽃 씨앗을 섞어 적정 비율로 반죽한 후 계란 크기로 동그랗게 버무려 굳힌 공 모양의 덩어리다. 생명환경대학 학생 90여 명은 씨앗폭탄을 아무도 돌보지 않는 도시 자투리땅이나 빈터에 투척하고 다녔다. 빈터에 던져진 씨앗폭탄은 비가 오고 시간이 지나면 씨앗이 발아하고 꽃이 자란다.

건국대 게릴라 가드닝 학생들은 씨앗폭탄을 1000개 만들어서 400개는 던지고 다니고, 600개는 예쁘게 포장해 건대입구역에서 시민들에게 나눠 주었다. 건국대 학생들의 씨앗폭탄 활동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건대입구역에 오픈한 컨테이너 팝업 쇼핑몰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가 지원하고, 대지개발에서 활동에 필요한 비료를 지원했다.

오수진씨는 "대지개발은 작년부터 우리의 취지에 공감해 비료를 지원하고 있고, 커먼그라운드는 씨앗폭탄 활동을 계기로 게릴라가드닝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2013년 5명으로 시작한 KU게릴라가드닝은 지금 생명환경과학대학 학생 모두의 활동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건국대 게릴라가드닝 학생들은 오는 31일 뚝섬유원지 인근 청담대교 거리공원 걷고싶은 거리에 있는 플랜팅 박스 19개에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을 한다. 학생들은 지난 10일 청계천에서 ‘청계천, 초록으로 물들다' 주제로 열린 게릴라가드닝 행사에 참가해 재활용 화분 소재를 이용해 청계천 곳곳에 시민들이 즐길수 있는 미니정원을 조성했다. 또 4월에는 서울시-현대차-한국대학생홍보대사연합(ASA-K)이 공동으로 진행한 도시 환경개선 프로젝트 ‘화(花)려한 손길 캠페인'에 참가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도심 자투리 땅에 꽃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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